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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행 축소 키움증권, 자본확충 나설까?


일각선 "'토스증권'과 차별화 필요…신용공여 확대 대안"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전경 [사진=키움증권]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전경 [사진=키움증권]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부담으로 작용했던 오버행 이슈가 대부분 해소되며 향후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7년 7월 1천47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139만6천714주(전환가액 10만5천247원)를 발행했다. 아울러 2018년 2월 유상증자를 통해 3천552억원어치 상환전환우선주(RCPS) 329만3천173주(전환가액 10만7천859원)를 발행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당시 CB와 RCPS 발행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며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할 수 있었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신용공여가 가능해 키움증권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키움증권이 개인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브로커리지 수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 열풍이 불며 키움증권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자, 지난해 8월부터 CB와 RCPS 투자자들이 보통주 전환에 나서기 시작했다. 보통주로 전환하게 되면 추가 상장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보다 전환 후 매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오버행 이슈가 키움증권의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키움증권의 오버행 물량이 최근 대부분 소진되며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리스크 요인 중 하나였던 오버행 물량은 합산 77%의 전환율을 보이며 축소됐다"며 "현재 RCPS는 전액 상환됐고, 잔여 CB 물량은 108만 주로 현재 주식수 대비 4.2% 물량이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CB 전환물량이 남아있지만, 전량 전환을 가정해도 주가 희석효과는 3.4%에 불과하다"며 "국내외 주식거래 증가에 따른 독보적인 수혜에도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22.8%, 주가수익비율(PER) 4.8배로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어 반드시 재평가가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의 오버행 이슈가 대부분 해소된 만큼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개인투자자를 주요 타겟으로 보고 있는 토스증권이 증권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큰 키움증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달리 키움증권은 신용잔고 시장점유율(MS)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의 경우 기업 신용공여 비중을 줄이고 개인 신용공여를 늘리는 반면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100% 한도 내에서 추가 확대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증시 호조가 지속되면 자본 확충을 통한 신용공여 한도 확대가 필요하다"며 "토스증권은 자기자본 규모가 작아 직접 신용공여 제공이 어렵기 때문에 향후 토스증권과의 경쟁에서도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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