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보인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유일하게 성장세를 나타냈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동안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했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선 24%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것이 미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아이폰12' 출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고, 삼성전자도 '갤럭시 S20 팬에디션(FE)' 덕에 5% 늘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12' 출시 지연에도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신규 구매 또는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기도 했다.
삼성은 '갤럭시 S20 FE 5G'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데다 1천 달러 이하 프리미엄 기기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256GB 모델을 출시한 것이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주효했다.
다만 올해 '갤럭시 S21'이 전작보다 약 200달러 저렴하게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1~2월이 소비가 위축되는 시기인 데다 애플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 같은 흐름이 올해 1분기에 계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반면 두 업체를 제외한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등 나머지 업체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 노키아는 44%, 모토로라는 69%, ZTE는 83% 하락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작년 4분기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에게 특히 더 어려운 시기였다"며 "2020년 말에도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이 되지 않으면서 1천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함에 따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프리미엄 기기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가 연말 성수기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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