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9~84.0%(가마감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87.8~95.9%) 대비 5~11% 가량 개선된 수치다.
◆ 감염 우려로 외출 꺼리면서 손해율 감소…덕분에 손보사 실적도 개선
삼성화재가 82.9%로 주요 보험사 중에서 손해율이 가장 낮았고, 현대해상과 DB손보, KB손보는 84.0%를 기록했다. 전체 손보사로 폭을 넓히면 메리츠화재가 79.3%로 유일하게 80% 미만의 손해율을 보였고, MG손해보험은 111.8%로 가장 높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출을 꺼린 결과 차량 운행이 줄면서 사고 역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를 웃돌며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이로 인해 자동차보험에서만 1조6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손보사들은 지난해 초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5% 가량 인상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대로 하락했고, 3월에는 70%대까지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 및 지속되면서 지난해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전년 대비 약 6~7%포인트 개선된 84.4~85.6%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하면서 손보사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7천57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7.3%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순이익이 59.8%나 급증했고, 한화손해보험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손해율 감소 지속에도 손보사 '시큰둥'…"손해율 악화 시간 문제"
올해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손보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2019년과 비교했기 때문일 뿐 여전히 만성 적자상태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자동차보험은 여전히 적정 손해율을 넘어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실액은 5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보사들은 소폭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절실하다는 분위기다. 향후 백신 공급 등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예년 수준으로 다시 사고가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9시 이후 영업금지 및 5인이상 모임 금지로 일시적으로 손해율이 개선된것 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라며 "백신 공급이 예정돼 있는 만큼 손해율이 올라가는것은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사들은 지난 2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2019년 이례적으로 두 차례 보험료를 올렸고, 지난해에는 한 차례 인상이 이뤄졌다. 반면 2017년에는 두 번, 2018년에는 한 번 보험료를 내렸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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