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3조4천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핵심이익이 늘었고, 비은행 부문에서 인수합병(M&A)를 통해 성장이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 KB손보, 투자이익 감소하며 순익 30% 감소…KB생명은 232억원 순손실 적자전환
하지만 KB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보험 계열사인 KB손보와 KB생명은 동반 실적 부진에 빠졌다.
KB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은 1천639억원으로 전년 보다 30.0% 감소했다. KB손보는 해마다 순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 3천300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인 이후 2018년 2천620억원, 2019년 2천343억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KB손보는 투자영업손익이 악화되고, 대형 화재 사고 여파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투자영업손익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중대형 사고가 늘면서 일반보험 손해율은 9.8%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악화됐다. KB손보의 RBC비율은 지난 2019년 188.5%에서 지난해 177.6%로 10.9%포인트 하락했다.
보험 영업은 개선됐다. KB손보는 10조9천751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이며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이로 인해 보험영업손실은 6천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폭이 900억원 가량 줄었다. 전체 손해율도 일반보험을 제외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KB생명은 지난 2019년 16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지만 지난해에는 232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 다른 비은행 계열사·보험사들은 실적 개선 성공…"장기적인 성장기반 마련할 것"
이에 비해 다른 보험사들은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1조2천658억원, 삼성화재는 7천57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각각 30.3%, 17.3% 늘었다.
한화생명은 전년 대비 313.7% 급증한 2천2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한화손해보험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B손보 측은 내재가치(EV) 중심 경영을 주목해달라는 입장이다. EV는 보험사가 보유한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를 더한 값으로, 장기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KB손보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신계약가치 중심의 내실경영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KB손보의 EV는 약 7조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투자환경 악화로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손실이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투자이익 감소가 동반돼 전체적인 투자이익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가치경영기반을 유지하면서 업계 시장지위 확대와 확고한 이익구조 강화에 나설 에정이다"고 밝혔다.
KB생명 측은 즉시연금 관련 충당금을 쌓고 수익증권 손상인식에 200억원이 넘는 금액이 투입되면서 순익이 줄어들었다고 풀이했다. 또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설계사 수수료 지급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KB생명 관계자는 "즉시연금 이슈 관련 충당금 반영, 수익증권 손상인식, 영업활성화에 따른 수수료 집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바람직한 현상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KB금융의 품에 안긴 푸르덴셜생명은 4개월동안 55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푸르덴셜생명의 RBC비율은 428.9%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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