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2기 경영 방향을 '혁신과 성장'으로 내걸면서 배터리, 수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연초부터 신사업 목표 이행에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말 최태원 SK 회장과 포항에서 공식 회동했다. 양사는 이 회동이 도시락 나눔을 비롯한 봉사활동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선 전기차 소재, 수소 등 사업에서 협력 모델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정우 회장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세계 정상이 돼야 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철강사업은 경쟁력 격차를 확고히 유지하고 그룹사업은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며 차세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며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배터리 소재 사업은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극재, 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포스코는 최근 친환경차 통합 브랜드 'e 오토포스'를 론칭하며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과 이차전지 소재용 양·음극재 등의 제품 개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유상증자로 약 1조3천억원을 확보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달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103% 청약률을 달성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확보한 재원을 양극재와 음극재 양산능력 확대에 집중 투자한다.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의 시설투자에 6천900억원,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1천500억원을 사용하는 등 설비 신·증설에 나선다.
최 회장은 지난달 7일 포항제철소를 찾아 수소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지난해 12월 수소사업에서 2050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수소플랜트, 연주공장, 2전기강판공장 등을 차례로 찾았다. 수소플랜트는 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설비며, 연주공장은 용광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반제품 형태의 슬라브로 만드는 공장이다. 2전기강판공장은 전기차, 수소차, 풍력발전기 등 미래 친환경 인프라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전기강판을 생산하는 곳이다.
최정우 회장은 3년이란 시간을 더 부여 받은 만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
배터리, 수소 사업은 유망하지만 포스코 뿐만 아니라 중·화학 업체들 대부분이 신성장동력으로 꼽으며 육성하는 분야기도 하다. 최정우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포스코가 이들 사업에서 내놓는 결과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전임 CEO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연임 의사를 밝힐만큼 강력한 연임 의지를 보였다"며 "코로나19가 앞당긴 산업 대격변기속에 최 회장의 플랜이 결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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