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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0%대 인상이라는데…체감 물가는 ‘고공행진’


밀 가격도 오르면서 라면·과자도 안심 못해…가공식품 줄줄이 ‘가격인상’

재래시장에서 손님들이 장을 보고 있다.
재래시장에서 손님들이 장을 보고 있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0.6%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0%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농축식품과 가공식품 까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환경 변화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외식·가공식품 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주요 가공업체 등이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눈치’를 보던 후발 업체까지 가격 인상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아졌다.

◆ 국민 먹거리 줄 인상에 '한숨'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상했다. 인상 제품은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마운틴듀, 밀키스, 레쓰비, 핫식스, 트레비, 아이시스8.0 등 14개 브랜드로 평균 7%가 인상됐다. 앞서 코카콜라는 올해 초부터 편의점용 코카콜라 가격을 100원~200원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도 지난 1월부터 편의점용 '포카리스웨트' 245㎖ 판매가를 100원 인상했으며, 해태htb도 편의점용 '평창수' 2L 가격을 100원 올렸다.

또 롯데리아도 이달부터 햄버거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25종의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 등의 가격이 평균 1.5% 인상됐다.

피자헛도 최근 '치즈포켓 엣지' '블랙 알리오 엣지'의 미디엄(M) 사이즈 가격을 600원, 라지(L) 사이즈는 1000원 각각 인상했다. '서프라이즈 콤보세트'와 '해피 콤보세트'도 1000원씩 올렸다.

오뚜기는 이달 중 즉석밥인 ‘오뚜기밥’ 가격을 7~8% 인상할 방침이다. 국내 즉석밥 시장점유율 1위 CJ제일제당 ‘햇반’도 가격 인상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샘표는 꽁치, 고등어 등 통조림 제품 4종을 평균 42% 인상했으며, 동원F&B도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제품 값을 각각 13%, 16% 올렸다. 풀무원도 최근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 밀 가격도 오른다...라면, 과자도 안심 못해

이상 기후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 달 농축수산물은 10.0% 오르며 지난해 11월(11.1%), 12월(9.7%)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산물은 11.2%, 축산물은 11.5%, 수산물은 3.2% 올랐다. 특히 달걀(15.2%)과 국산 쇠고기(10%)가 오르면서 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4년 6월(12.6%)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소매가 기준 양파(1㎏)는 3천313원으로 평년보다 54.6% 올랐고, 대파(1㎏)도 7천843원으로 97.1% 가격이 인상됐다.

설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사과(후지) 10개 기준 가격은 3만3천780원으로 평년보다 57%, 배(신고) 10개 기준 가격도 4만8천935원으로 53% 올랐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 등으로 시카고상품 거래소의 3월 인도분 국제 밀 가격이 2014년 이후 가장 비싸지면서 라면과 과자 가격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설을 앞두고 '밥상물가'는 물론 밀 가격 상승으로 과자 등의 가격 인상도 우려된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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