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뉴롯데'를 만들기 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 IPO(기업공개)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어 시장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자동차 렌탈시장 1위 업체인 롯데렌탈 IPO에 재돌입한다. 예상 기업가치만 최소 1조 원 중반에 달해 대어급 중 하나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호텔롯데 상장은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답보상태다. '플랜B 카드'로 롯데렌탈 IPO로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42.04%)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호텔롯데의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렌탈은 국내 1위 렌터카업체로 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1조5천억~2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롯데렌탈 전신은 KT그룹 계열사인 KT렌탈로 롯데그룹이 2015년 인수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국내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롯데그룹 측은 연내 IPO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장 추진 당시 한 차례 일정을 연기했지만, 상장주관사 선정 마무리 단계까지 들어가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렌탈은 렌터카 등록 대수 기준 점유율 22.4%로 업계 1위다. 지난해 실적도 영업이익 1천억 원 돌파, 매출 2조 원을 무난히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는 호텔롯데, 2대 주주는 부산롯데호텔이다. 또 국민연금도 특수목적법인(SPC) 그로쓰파트너를 통해 지분 19.61%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종 단계로 보는 호텔롯데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롯데렌탈의 IPO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롯데렌탈이 IPO에서 2조 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으면 모회사인 호텔롯데의 재무 건전성이 개선돼 상장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롯데 측에서도 '성장성과 이익이 담보된 계열사의 IPO를 계속 검토할 것'이란 기조에 변함이 없다. 최근까지도 IB들이 롯데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IPO 관련해 꾸준히 논의를 하는 상황이다.
롯데렌탈은 핵심 비즈니스인 렌터카사업뿐 아니라 중고차 판매와 일반렌탈(소비재렌탈 포함) 등에서 실적을 선방하며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롯데 상장이 연기된 만큼 호텔롯데가 보유한 다른 계열사의 가치를 끌어올리거나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렌탈 상장이 향후 호텔롯데 상장의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모회사인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IPO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롯데렌탈 공모가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그동안 악화 돼 온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어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여파로 모회사인 호텔롯데 재무 상황이 나빠지면서 롯데렌탈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며 "기업가치가 2조 원은 돼야 롯데렌탈이 3천억 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2015년 롯데렌탈의 전신인 KT금호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총수입스와프(TRS) 계약을 맺었다. TRS는 금융기관이나 재무적 투자자 등이 실제 투자자를 대신해 지분을 사들인 뒤 계약 만료 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정산받는 것을 말한다.
시장 관계자는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성장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코로나19 국면에서 렌탈사업이 주목받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탈의 IPO 절차 돌입으로 호텔롯데가 상장을 다시 추진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에선 롯데렌탈을 시작으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IPO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호텔롯데 외 롯데컬처웍스, 코리아세븐, 롯데지알에스, 롯데건설 등도 IPO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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