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故 노무현 대통령 추도사를 했다는 이유로 과거 국가정보원의 사찰 대상이 됐다"라고 주장하면서, 밝혀지지 않은 국정원의 '존안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30일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9일 금요일 밤) KBS '시사직격'에서 공개된 과거 (이명박 정권시절) 국정원의 이재명 사찰문건을 보면 당시 4대강을 비판한 시민단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대상이 되고, 심지어는 고 노무현 대통령 추도행사에서 추도사를 한 것도 '국정운영 저해 실태'의 사례로 보고됐다"라며 이같이 개탄했다.
이 지사는 "저뿐만 아니라 국민께서 사랑한 대통령, 추모하고 추도사 올리는 것이 왜 사찰 대상이고 '국정운영을 저해하는 행위'였을까요"라며 "공적 권력을 사유화하는 이 무도한 문화의 뿌리는 얼마나 깊고 넓게 퍼져있던 것일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뿌리 깊이 박힌 '적폐 청산'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적폐 청산'에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 얼마나 거셀지 짐작가는 대목"이라며 "불법사찰해 여론전에 이용하고 당사자를 겁박하기도 했던 '달콤한' 관습을 엄벌하고 끊어내는 것은 불굴의 용기와 끈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 지사는 "새삼 국정원 정보보고를 거부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과 소신을 되새기게 된다"라며 "지난해 말 국정원법이 통과돼 이제 국내정보 수집은 가능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러나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존안 자료가 많은 만큼 소상히 공개되고 평가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말 통과된 국정원법의 부족한 부분도 지적했다. "국민으로부터 대리된 공적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원리는 민주주의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앞으로 저와 같은 사찰 피해자가 다시는 없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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