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수요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17~2018년 수준의 빅사이클이 재연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3년 내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후 눈에 띄는 M&A가 없었던 만큼 M&A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버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지연됐던 투자도 재개되면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부터는 신규 서버 CPU 관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서버 수요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 구매 심리가 개선되고 5G 채용이 중저가 제품으로 확대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내 D램의 ASP(평균판매가격)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와 관련해서는 "낸드 시장도 D램과 마찬가지로 응용처 전반의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며 "올해 전반적으로 서버, 모바일 수요 성장세와 더불어 PC 탑재량이 증가하고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향 PC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요 전망은 긍정적이다"고 봤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빅사이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재확산, 지정학적 리스크가 산재해 수요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2017에서 2018년에 걸친 빅사이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지역을 대상으로 파운드리 캐파(생산능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파운드리 수요가 큰 폭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에 100억 달러(약 11조 원) 이상을 투입해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미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의 경우 지난해 총 120억 달러(약 13조 원)를 투자해 2024년까지 미국 애리조나에 5나노 파운드리 팹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미국 내 팹 건설 및 투자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며 "파운드리 특성상 고객 수요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생산 캐파 검토는 늘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기흥, 화성, 평택뿐만 아니라 미국 오스틴을 포함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의 아웃소싱에 대해서는 "고객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이 어렵다"면서도 "인텔의 아웃소싱 확대는 파운드리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리더십 선도 및 차별화된 솔루션 제공으로 HPC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A 추진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수년간 M&A 대상을 신중하게 검토해왔으며, 많은 준비는 돼 있다"며 "현재 불확실한 상황으로 M&A 실행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준비해온 것들을 토대로 이번 주주환원 정책 기간(2021~2023년) 내에 의미 있는 M&A 실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유 현금이 증가함에 따라 M&A를 추진하고, 시설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현금 증가는 회사 경영에 있어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며 "향후 3년 동안 전략적인 시설투자 확대와 의미 있는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기존과 같이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하면서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천억 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특히 2018~2020년 3년간 잉여현금흐름에서 정규 배당(28조9천억 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10조7천억 원의 1회성 특별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특별배당에 대해 삼성전자는 "잔여 재원 환원 방식은 집행 시점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증시 상황, 코로나19의 불확실성, 향후 업황 불투명성을 고려할 때 배당이 가장 효율적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주주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민생 지원과 경기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함께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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