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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현대건설, 작년 코로나發 실적부진에도 빛나는 이유


창사 이래 도시정비사업 최대수주…비용 선반영에 올해 경영 부담 덜어

현대건설 서울 계동사옥 [현대건설]
현대건설 서울 계동사옥 [현대건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창사 이래 도시정비사업에서 최대수주를 기록한 데다 재무건전성과 현금흐름을 개선,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 2019년(8천597억원) 대비 36.1% 감소한 5천49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무려 60.3% 줄어든 2천277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1.8% 감소한 16조9천7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난 899억원, 1천221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현대건설이 이같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간접 비용을 선반영하면서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해외현장에서 해양, 도로, 수자원, 플랜트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41.1%를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사업 비중 탓에 코로나19로 인한 악재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현재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이라크 카르빌라 원유정제시설 사업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해당 사업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사가 중단, 정부는 근로자들을 전세기편으로 귀국시킨 바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분기 이라크 셧다운 비용으로 400억원을 각각 원가에 반영했다. 현재 공사는 재개됐지만, 추가공기지연 등 비용발생 가능성이 크다. 쿠웨이트와 오만 등 해외 프로젝트의 토목 및 플랜트 매출감소와 추가원가 반영 역시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1~3분기 해외 매출액은 2019년 1~3분기(5조5천606억원) 대비 16.2% 줄어든 4조6천584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비용을 선제적으로 털어내는 선택을 했다. 지난해 관련 비용을 회계에 반영시켜 올해에는 경영 불확실성을 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높은 브랜드 가치를 통해 확보한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견고한 재무구조, 최고의 신용등급을 받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4조 7천38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2017년 반포주공1단지(1, 2, 4주구) 수주 등으로 4조6천468억원의 최대실적을 기록한 후 3년 만에 올해 4조7천383억원을 달성해 신기록을 새로이 썼다. 이번 수주를 더해 도시정비사업만으로 15조 원의 수주고를 쌓았으며 3.8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 5천356억원이며, 순현금도 3조 833억원에 달하는 등 탁월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전년 말보다 13.3%p 개선된 207.8%, 부채비율은 전년 말보다 5.1%p 개선된 104.0%을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 건설사의 신용등급은 중요하다. 공동투자 등 프로젝트 사업에서 사업 파트너는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을 배경으로 저리의 유동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생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저유가 기조 등의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재무구조와 최고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안정성을 유지하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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