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산 앱마켓인 원스토어가 게임 콘텐츠의 약진에 힘입어 실적이 급등했다. 구글, 애플 등 과도한 수수료 요구로 논란을 빚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에 맞선 대안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원스토어(대표 이재환)는 20일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재경신하며 10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2016년 창립 이후 5년만인 2020년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앱마켓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와중에도 원스토어가 돋보이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앱마켓 3사의 거래액을 추정한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기준 2020년 원스토어는 전년 대비 34.4% 성장했으며 기타 글로벌 앱마켓의 동기 성장률 18.9% 대비 약 2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게임을 비롯해 앱, 스토리콘텐츠, 쇼핑 등 원스토어가 주력하고 있는 4개 분야 모두에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먼저 핵심 동력인 게임은 2020년 한 해 동안 전년대비 약 36% 상승한 거래액을 기록했다. 출시 게임과 사용자의 증가와 더불어 국내 유명 게임들의 원스토어 동시 출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위메이드의 기대작 '미르4'를 비롯해 넥슨의 '바람의 나라: 연'과 선데이토즈의 '애니팡4'가 동시 출시돼 성과를 냈으며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주게임즈코리아의 '그랑삼국', 엑스엔게임즈의 '카오스모바일' 등 인기작들도 성적을 견인했다.
원스토어 북스로 서비스 중인 스토리 콘텐츠 분야도 성장했다. 2020년 거래액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을 정도. 특히 일반도서는 물론 웹툰, 만화, 판타지 및 로맨스 소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구독형 상품인 '북패스'를 선보여 반응을 이끌었다. 또한 판타지·무협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하고 다양한 장르에서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비게임 앱 분야에서도 웨이브, 플로 등 유명 콘텐츠 앱들이 입점을 마쳤으며 IT 및 게이밍 기기를 중점으로 하는 쇼핑 영역도 '품절대란'을 일으키는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원스토어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 대항하기 위해 SKT,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오픈마켓 및 네이버 앱스토어가 합쳐 만들어진 오픈마켓이다.
30%의 수수료를 떼어가는 해외 마켓과 달리 지난 2018년부터 수수료를 20%로 낮췄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외부 결제 모델을 자체 도입할 경우 수수료를 5%까지 낮추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같은 전략에 힘입어 원스토어는 국내 3위 사업자 입지를 확고히 다진 상태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가 지난해 발표한 '2019 모바일 콘텐츠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2019년 기준 1조56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구글(5조9천996억원), 애플(2조3천86억원)의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의 경우 12.3%로 같은 기간 구글(11.1%), 애플(9.6%)보다 높게 집계된 점도 눈에 띈다. 보고서는 "국내 앱스토어인 원스토어도 외국계 앱마켓의 영향력 속에서도 다양한 마케팅과 외연 확대에 주력하며 매출액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콘텐츠 개발사와 플랫폼의 상생과 성장이 동시에 가능하고 글로벌 기업의 독점을 견제하는 시장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향후에도 업계와 상생하며 이용자들에게도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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