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그룹 본사의 수익성 강화 주문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운데 2020년 임단협 교섭을 서둘러 타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오는 21일에 '2020 임단협 4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노사 모두 설 전에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내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이번 4차 본교섭에서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르노그룹 본사는 수익성 중심의 새로운 경영전략인 '르놀루션'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지역으로 꼽았다. 이에 노사 모두 신경이 곤두 서 있는 상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에 따른 수출 급감으로 8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노조는 2019년 성과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면서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 입장이 엇갈리면서 임단협 교섭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르노삼성차는 본사 지침에 따른 긴축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앞서 임원 수를 40%가량 줄이고, 남아 있는 임원의 임금도 20% 삭감하는 등 이미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차 임원들은 지난해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고 솔선수범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실적은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 수출 물량에 달려 있다. 르노본사는 유럽에서 판매할 XM3의 생산을 르노삼성차에 맡기기로 결정했지만 정확한 물량은 아직까지 확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노사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닛산 로그처럼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르노삼성차가 2013년 이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오다가 지난해 로그 생산 중단과 코로나19 등에 따른 실적 악화를 르노본사가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르노본사가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한국을 요주의 지역으로 거론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르노삼성차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본사가 책임경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르노삼성차가 안정적인 XM3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서둘러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르노그룹이 발표한 르놀루션은 2025년까지 그룹 영업 이익률 최소 5% 달성, 약 60억 유로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각 국가별로 효율성 증대를 위해 경쟁력, 비용, 개발 기간, 시장 출시 시기 등을 책임지는 '책임경영'을 주문했다. 특히 한국은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CEO는 "르놀루션은 단순한 전환점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의 완전한 변화를 의미한다"며 "르노그룹은 2030년까지 자동차 회사에서 자동차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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