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대표적인 가상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이 최근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그간 천정부지로 치솟던 비트코인 가격이 갑작스레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12일 전세계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36% 가량 하락하며 3만5천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대표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에서도 비트코인은 1.40% 하락한 3천900만원대를 형성 중이다.
◆ 3개월 새 4배 급등…5천만원 눈 앞까지 상승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 초만 하더라도 1만달러대 수준이었지만 3개월 새 4배나 치솟았다. 지난 9일에는 4천793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갈증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하로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시장과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렸다. 또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인 점도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갈증이 급등의 원인"이라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수익을 낸 사례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암호화폐 시장으로도 눈이 쏠린 영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 11일 장중 고점 대비 28% 넘게 급락…차익실현·안전자산 선호 현상
5천만원을 눈 앞에 뒀던 비트코인은 이후 급락세를 보이다 지난 11일에는 4천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에는 고점 대비 28.22%나 급락한 3천440만2천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급락의 원인은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하면서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더 이상 상승할 모멘텀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차익 실현을 위해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미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78% 오른 1.146%에 장을 마쳤다. 이에 12일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로 출발해 1천99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미 의회 폭동 사태 등 미국 현지의 혼란도 위험자산 대신 안전자산을 향한 수요가 높아지는 분위기를 형성시켰다는 평가다.
◆ 비트코인 향한 우려 섞인 시선들…조정장 돌입 우려 속 대세 상승 시선도
이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조정장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가상자산에 투자한다면 모든 돈을 잃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미국 대형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비트코인을 거품 중에서도 최악의 거품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을지 기로에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해 나가고 있다"며 "패닉 세일이 온 것 같지는 않지만 조정장에 들어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급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다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은 여전하다"며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어 대세 상승은 이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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