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올해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재건축)'가 분양가 상한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지만, 공시지가 상승으로 분양가가 상승했다. 특히, 역대급 분양가를 확정 지었음에도 인근 단지 시세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해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전체 공급량 2천990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224가구에 불과해 로또 청약으로 뜨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지난 8일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의 일반분양가를 3.3㎡당 5천668만6천349원에 승인했다. 토지 평가액 4천200만 원에 건축비 1천468만 원을 더한 금액이다. 단지는 이르면 오는 3월 일반분양에 나선다.
지난해 7월 허그(HUG)가 책정한 3.3㎡당 4천891만 원 보다 약 778만 원 높은 수준이다. 이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5천만 원을 넘긴 첫 사례가 됐다. 단지의 조합원 분양가는 5천900만 원이다.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 중 가장 작은 규모인 전용 49㎡의 분양가(10~11억 원)가 9억 원을 넘게 된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가가 9억 원을 넘게 되면 특별공급 물량이 배정되지 않는다. 또한, 단지는 3년 의무거주에 10년 전매 제한이 적용된다. 즉, 전세를 놓을 수 없다.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분양은 ▲전용 49㎡ 2세대 ▲59㎡ 197세대 ▲74㎡ 25세대 등으로 소형 면적대만 공급된다. 분양가는 전용 49㎡ 10~11억 원, 전용 59㎡ 13~14억 원, 전용 74㎡는 18~19억 원대로 예상된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주변 시세 대비 반값에 분양가가 책정돼 '로또 아파트'에 등극하면서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일반 서민이 아닌 무주택 현금 부자들끼리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8월 입주)'의 시세는 3.3㎡당 1억 원 선으로, 래미안 원베일리(3.3㎡당 5천668만)의 2배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97㎡는 지난해 12월 37억2천만 원(14층)에 거래됐다. 래미안 원베일리 공급면적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8~20억 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가장 최근 거래된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 84.97㎡의 절반 가격에 해당한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의 경우 지난해 11월 25억 원(9층)에 실거래됐으며, 이 역시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 분양가인 13~14억 원과 비교해 12억 원 높은 가격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 맞은편에 위치한 '반포센트럴자이(2020년 4월 입주)' 역시 전용 84㎡가 30억 원대 실거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반포센트럴자이 전용 84㎡는 29억8천만 원에 2건이 실거래됐다. 신반포센트럴자이 전용 59㎡의 경우 지난해 7월 22억 원(13층)에 팔렸다. 13~14억 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될 예정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와 비교하면 9억 원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분양시장 대장주인 래미안 원베일리는 입지, 학군, 인프라, 교통 등 모두 뛰어난 단지로, 시세차익도 기본 10억 원을 깔고 가는 만큼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실거주와 전매 제한 요건이 강화됐지만, 일반 서민들은 들어갈 수가 없는 가격대로 청약 조건을 갖춘 현금 부자들이 대거 유입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래미안 원베일리의 일반분양 물량은 2천990가구 중 224가구에 불과하다"며 "시세 차익뿐만 아니라 인근 대장주 단지들의 매매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에 최고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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