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언택트(비대면) 시대 시가총액 21조원에 올라선 엔씨소프트는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잇따른 신작 기대감이 더해지며 증권사들도 연이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김택진 외 특수관계인 9명에서 국민연금공단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엔씨소프트 지분 11.75%(257만8천654주)를 소유하고 있었다. 12월 들어서도 꾸준히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장내매수하며 추가로 7만8천632주를 사들였고, 지분율 12.10%로 김 대표(11.97%)를 넘어 최대주주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2016년과 2019년에도 김 대표 지분을 앞질러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바 있다.
증권사들도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를 줄상향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올 들어 목표가를 높여 잡은 증권사만 7개사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140만 원을 제시하며 가장 높았고, DB금융투자(130만 원), IBK투자증권(125만 원), 대신증권(120만 원), 신한금융투자(110만 원), KB증권(115만 원) 등도 목표가 상향 행렬에 동참했다.
주요 게임시장인 일본에서 '리니지2M' 출시가 6개월가량 앞당겨진 데다 올해 신작 출시가 이어지며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 클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기업분석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의 올해 평균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3천103억 원이다.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8천446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보다 55% 급증한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에 일본과 대만 시장에서 모바일게임인 '리니지2M'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8일부터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일본 출시 시점은 당초 올 하반기로 예상됐지만, 현지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앞당겨졌다.
특히 일본 시장의 경우 지난 2017년 8월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넷마블이 만든 '리니지2레볼루션'이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리니지2M' 조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는 이유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이 대만과 일본 모두 3월 정식 출시하며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초기 일매출은 대만 5억 원, 일본 10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2'과 '트릭스터M'의 출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국내 최대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2'는 티저사이트와 게임 트레일러가 최근 공개됐다. '트릭스터M'도 사전 예약이 300만 명을 넘어서고, 캐릭터 사전 생성 이벤트를 위한 서버 60개가 모두 조기 마감되는 등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니지2M'의 일본 진출 시점이 앞당겨지며 '블레이드앤소울2'와 '트릭스터M'의 해외 진출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프로젝트TL, '아이온2' 등의 신작 공개도 대기 중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엔씨소프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6배로 넷마블(38.6배), 카카오게임즈(37.7배), 블리자드(29.9배), 넷이즈(27.0배), EA(41.9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리니지2M 해외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가 예상되며, 신작 출시 모멘텀으로 실적 고성장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종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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