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김재옥 동원F&B 대표가 동원F&B의 수장으로 자리한 지 5년이 지났다.
업계는 김 대표가 '참치 기업'으로 인식되던 동원F&B를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시켰고, '3조 클럽'에 진입시키는 등 내·외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2조4천3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에도 전년 동기 대비 2천억 원 늘어난 수치다. 또 증권가는 동원F&B가 지난 한 해 3조2천억 원 대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김 대표의 리더십이 이끌었다는 평이다. 김 대표 취임 첫 해인 2016년 동원F&B의 연간 매출은 2조2천412억 원 수준이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2조5천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며, 이후에도 매년 3천억 원 대의 성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사상 최초로 3조 원의 벽을 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천 억 원 대까지 성장했다.
김 대표는 먼저 동원F&B의 주력 사업인 참치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해 나갔다. '국민 참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2016년 이후 경쟁자의 부상 속 지배력을 조금씩 잃어가던 동원참치 패키지를 리뉴얼해 젊은 이미지를 부여했다.
또 조정석·손나은·펭수·정동원 등 트렌디한 모델을 기용한 광고 및 신제품이 연이어 히트를 치며 젊은 층의 동원참치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렸고 그 결과 70% 대였던 동원참치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역대 최대 판매량 기록을 다시 쓰며 80%까지 올랐다.
'참치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신사업에도 힘을 줬다. 기존에 영위하던 가공육, 유제품, 즉석밥 등 제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것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급속도로 성장한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에도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특히 HMR 사업은 동원F&B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이다. '양반죽'으로 대표되는 HMR 죽 부문에서는 CJ제일제당이 '비비고 파우치 죽'을 통해 거센 바람을 불러일으킨 와중에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며 높은 브랜드 가치를 입증했다. 또 양반 브랜드를 내세워 한식 레토르트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지며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했다.
'가치 소비'에 민감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갔다. 동원F&B는 지난 2018년 미국 비욘드마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식물성 고기 패티 '비욘드버거'를 선보여 국내에서만 8만2천 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자회사 동원홈푸드를 통해서는 샐러드 브랜드 '크리스피프레시', 카페 브랜드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를 론칭했으며, 펫푸드 사업에 뛰어드는 등 MZ세대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대두된 온라인 시장 대응을 위한 작업도 기민하게 전개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6월 동원몰 프리미엄 유료 멤버십 '밴드플러스'를 론칭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어 연말 단행된 인사에서는 온라인 조직을 통합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업계는 동원F&B가 김 대표의 '체질개선' 작업을 통해 갖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점진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올해 코로나19 백신이 성공적으로 접종돼 '코로나 리스크'가 해결될 경우 조미·유통 부문에서도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 취임 이후 동원F&B는 명실상부한 종합식품기업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며 "코로나19 사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이미 갖추고 있는 만큼 점진적이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 시 큰 폭의 성장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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