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본인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안철수 입당과 연관시킨 '조건부 출마 선언'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같은 발언을 두고 "제 정치적 이해관계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 될 경우 오세훈 전 시장은 물론 국민의힘 내 다른 잠정 대권주자들의 경쟁이 한결 수월해진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차기 대권 구도까지 겹쳐 갈수록 보수 야권 내 신경전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오세훈 전 시장은 7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철수 후보님께 간곡히 제안드린다.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라. 합당을 결단해주시면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올 경우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양당의 화학적 결합만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양대 선거, 특히 대선의 승리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동시에 "안철수의 입당, 또는 합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저는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서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임을 국민 여러분이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본인의 서울시장 출마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당선일로부터 바로 시정의 큰 줄기와 세세한 디테일을 함께 장악해 일에 착수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서 선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임 재선 서울시장으로서의 강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또한 "저 오세훈은 당내 경선으로 선택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어던 도움도 마다하지 않겠다. 이번 (안철수 대표를 향한) 제안에 저 오세훈의 정치적 이해관계는 없다. 야권의 역사적 소명인 '야권 단일화'가 중심에 있을 뿐"이라고도 강조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우리 당 경선 후보등록이 18일부터인 만큼 17일까지 안철수 후보님의 결단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본인의 출마를 안철수 대표의 입당과 연계한 이 조건부 출마 선언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그 자체보다도 그 이후 치러지는 다음 대선에서의 야권 분열이 더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안철수 대표가 구상하는 형태의 단일화가 반드시 대선에서의 야권 단일화를 담보할 수 없다"며 "자칫 이번 어설픈 단일화가 그 다음 치러지는 대선에서 야권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석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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