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24개 생보사의 지난 9월 CM(사이버마케팅)채널 초회보험료는 198억3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3% 증가했다.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CM채널 원수보험료는 2조3천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문화가 가속화되자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사별로는 디지털 관련 시스템을 개편하고 조직을 확대 및 신설했다. 삼성생명은 보험 계약과정을 모바일, 태블릿 등을 통해 대폭 간소화한 '디지털 청약 프로세스'를 도입했고, 디지털사업부, 데이터전략팀 등을 각각 확대 및 재편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카카오페이와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이 무산되자 자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디지털 본부를 신설해 디지털 채널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부여하기로 했다.
디지털 손보사도 연이어 출범했다. 올해 초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출범했고, 하나금융그룹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디지털 기반 종합 손보사인 하나손해보험으로 탈바꿈시켰다.
보험사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ESG경영에도 동참했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전세계적으로 그린 뉴딜 정책을 내세우면서 ESG경영이 화두로 떠올랐다.
롯데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소방관 보험서비스 출시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데 이어 환경 분야까지 아우르는 ESG 경영 강화를 선언했다. 롯데손보는 고객에게 전달되는 약관/보험증권/DM출력물 등 인쇄물과 임직원 및 고객용 다이어리 패키지 모두를 FSC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소재로 전환했다.
한화생명은 ESG경영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ESG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KB생명,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 정책 강화에 나섰다.
제판분리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이는 기존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을 자회사형 법인대리점(GA)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극대화시키고, 비용 절감으로 경영 효율성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이 포문을 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전속 판매채널 분리 정책의 일환으로 최근 하만덕 부회장을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내년 3월 채널혁신추진단을 출범하고, 자사 FC 및 CFC 등 전속 설계사 3천300여 명을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해 제조와 판매 채널을 분리할 방침이다.
한화생명도 내년 4월 판매 전문회사인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를 설립하고 개인영업본부 임직원 1천400여 명과 전속설계사 2만여 명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현대해상도 최근 이사회에서 내년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지속 및 급격한 비대면 가속화에 따라 보험업계도 중대한 변화기로에 섰다"며 "디지털 채널 강화, 제판분리 등 직면한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내년에도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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