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내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미니 LED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LG전자는 29일 온라인 기술설명회를 열고 미니 LED가 적용된 새 프리미엄 LCD TV 'QNED TV'를 공개했다. 퀀텀닷과 나노셀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신규 기술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함에 따라 'QNED TV'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미니 LED TV는 기존 LCD TV보다 백라이트유닛(BLU)에 소형 LED를 촘촘하게 배열한 게 특징이다. 동일한 면적에 더 많은 광원을 배치할 수 있어 보다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화면분할구동(로컬디밍) 영역을 세분화할 수 있어 명암비도 올라간다.
업계에선 미니 LED 시장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미니 LED 시장의 매출액이 1억3천100만 달러(약 1천450억 원) 규모로, 올해 대비 90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신제품 백라이트에 기존 LCD TV 대비 광원의 크기가 1/10 미만 수준인 미니 LED를 적용했다. 86인치 8K(7천680x4천320) 해상도 기준 3만 개가량의 미니LED를 탑재했으며, 로컬디밍 구역은 약 2천500개에 달한다. 기존 LCD TV 대비 LED는 10~15배, 디밍은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이를 통해 색 표현력을 10배 이상 올렸다.
특히 LCD TV 기술의 정점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는 "QNED TV는 LCD TV 진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며 "미니 LED가 구현하는 향상된 밝기와 명암비가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가 구현하는 극대화된 컬러를 만나 LCD가 구현하는 최상의 화질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 QLED TV보다 진화된 기술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QLED TV는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붙여 색재현력을 높인 제품으로,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백 상무는 "QLED TV는 LCD 패널에 퀀텀닷 시트를 쓰고, 백라이트에 2천여 개 정도의 LED를, 블록은 200~500개를 사용한다"며 "QNED는 QLED 대비 10배 이상 많은 LED를 사용하며 퀀텀닷 나노셀 플러스를 결합했기 때문에 QLED 대비 새로운 기술이며,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니 LED TV를 출시한 중국 업체와도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 상무는 "중국 업체가 1만 단위 이상의 LED를 사용하고, 블록 수를 늘린 것은 맞다"면서도 "LED 개수와 블록 수가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컨트롤하는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세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QNED TV를 나노셀 TV 상위 모델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상위 모델 OLED TV부터 QNED TV, 나노셀 TV에 이르는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QNED TV가 OLED TV 등 기존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제품별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수요층이 겹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백 상무는 "OLED TV만의 장점은 분명하다. 영화를 볼 때 선명한 블랙을 구현한다거나 게임할 때 끊김 없이 구현되는 등 LCD로는 대체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면서 "OLED 고객층은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며, 미니 LED는 기존 LCD보다 업그레이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QNED TV의 가격 경쟁력도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미니 LED TV는 8K 기준으로 OLED TV 대비 절반 이하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며 "4K로 만들 경우 OLED 가격 대비 약간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내년 1월에 열리는 'CES 2021'에서 미니LED LCD TV 주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8K와 4K 해상도를 포함해 10여 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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