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공격을 받기 전 예방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서버의 IP 주소 등을 지속적으로 바꾸어 사이버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네트워크 변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기술은 해커가 공격대상을 선정하고 준비를 하는 동안 네트워크 주소를 계속 바꾸어가며 혼란을 가중해 공격할 시간을 놓치게 되는 원리다.
해커의 근본적인 침투는 막을 수 없을지라도 침투 후 악성 행위는 차단할 수 있다.
ETRI는 이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기술로 네트워크를 혼란시켜 주소를 변경하는 연구 중 최초의 상용수준 기술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기술의 핵심으로 ▲물리네트워크와 가상네트워크 연동 기술 ▲네트워크 터널링 기술 ▲로컬 NAT기술 등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주소를 만들기도 하고 변경도 한다. 실제로 주소가 실시간으로 변경되지만, 사용자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매끄럽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ETRI는 서버 내부 인터페이스를 주소가 변하는 부분과 주소가 변하지 않는 부분으로 구분하여 해커는 주소가 변하는 부분으로만 침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경로를 통해 접근하기에 안전하다. 해커는 공격대상을 찾아 네트워크를 정찰하고 공격을 이어 나가는데, 네트워크 주소가 계속 바뀌게 됨에 따라 공격시간을 놓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버의 IP 주소와 서비스 포트 번호가 계속 변경되는 원리다. 네트워크 주소변이 기술은 보호 대상 주요 시스템의 네트워크 주소를 지속적으로 변경, 해커가 공격 목표물을 찾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ETRI가 개발한 네트워크 주소변이 기술은 외부 공격자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내부에 침입한 공격자가 공격대상을 탐지하기 위해 시도하는 스캐닝 및 패킷 스니핑 공격으로부터도 공격대상 시스템의 노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문대성 ETRI 네트워크·시스템보안연구실장은 "공격자가 공격목표를 찾는 것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주소변이 기술은 매우 짧은 주기로 시스템의 IP 주소가 변경됨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용자에게는 끊김 없는 서비스 제공을 보장해야 하는 기술적인 난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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