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겨울엔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이 옷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두껍고 무거운 옷을 많이 입는다. 또 신는 신발도 달라진다. 자칫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이런 겨울 옷차림이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매서운 바람이 부는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외출할 때 종일 입고 있는 옷과 신발은 발, 목, 어깨 등 관절〮척추 건강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
겨울에는 목과 어깨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아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연스레 몸을 움츠리고 목과 어깨 주변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껍고 무거운 겉옷까지 더해지면 어깨가 받는 압박이 더 심해진다. 주변 근육이 뭉친다.
목과 어깨가 결리고 뻐근한 느낌이 드는 근육통이 생긴다. 때에 따라 두통까지 발생할 수 있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와 목과 어깨 부위를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해주고 따뜻한 찜질을 해주면 경직된 근육이 풀린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앉거나 선 상태에서 양쪽 어깨를 위로 올려 5초간 유지한 후 천천히 내리는 동작, 의자에 앉아 머리 뒤에 손을 깍지 낀 채 목을 뒤로 젖혀 5초 동안 유지하는 동작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트레칭법이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겉옷 하나보다는 따뜻하면서도 가벼운 소재로 된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여성들에게는 겨울철 롱부츠에 주의해야 한다. 자칫 족부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발과 다리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부츠는 겨울마다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이다. 앞코의 모양과 굽 높이, 부츠가 올라오는 길이 등 디자인은 다양하다. 다른 신발과 달리 무겁고 발목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특징을 롱부츠는 갖고 있다.
발을 긴장시키고 피로하게 만들어 여러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자신의 발 모양이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유행하는 디자인을 좇다 보면 각종 족부질환을 유발한다. 몸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발의 건강이 무너지면 신체 균형이 깨지면서 전신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웨스턴 부츠처럼 굽이 없고 딱딱한 부츠는 발바닥 뒤꿈치 주변에 통증이 느껴지는 족저근막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굽이 낮으면 걷기에는 편할 수 있는데 굽이 딱딱하다면 걸을 때마다 충격이 발바닥 전체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걷고, 서고, 뛸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인 족저근막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바닥의 내측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평발인 사람들은 납작한 신발을 신었을 때 피로를 더 잘 느껴 족저근막염이 생길 위험이 더 크다. 쿠션감이 좋은 신발이나 충격 흡수 기능이 있는 깔창을 사용하면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롱부츠는 다리가 가늘고 길어 보이는 효과는 있다. 걸을 때 발의 앞쪽으로 무게가 쏠려 엄지발가락에 큰 압박을 가한다. 반복적 압박이 가해지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으로 발의 모양이 변형되면 돌출부위 통증을 줄이기 위해 보행할 때 다른 발가락으로 무게가 쏠리면서 세, 네 번째 발가락과 앞발바닥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지간신경종까지 동반될 수 있다.
진호선 목동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지간신경종은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지간신경이 압박을 받아 단단해지면서 신경 주위 조직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해 질환인지 모르고 내버려 두기 쉽다”며 “족부질환의 통증으로 보행이 불균형해지면 무릎 또는 척추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통증이 이어지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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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박스①] 두경부암도 타액으로 진단·수술 효과 평가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연구팀, 타액 속 암세포 유래 DNA 분석 진단기술 개발
두경부암은 눈·뇌·귀·식도를 제외한 구강·구인두·후두·하인두·비인두·갑상선·침샘 등 두경부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암이다. 두경부암은 내시경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수술 후에 재발을 찾아내기 쉽지 않다.
폐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등에서 최근 새로운 진단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액체 생체검사 진단기술(혈액 등 체액 속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암세포에서 유래된 DNA를 유전자 분석 기술을 통해 찾아내어 진단하는 기술)을 두경부암에도 도입하려는 연구가 지속하고 있다.
두경부암에서 비교적 얻기 쉬운 타액을 이용한 진단 검사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타액은 항상 구강 내 암성 병변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두경부암 병변의 조기 발견을 위해 이를 활용하는 것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타액에서 얻을 수 있는 순환 종양 DNA(ctDNA)는 초기 종양을 감지하고 종양 진행과 예후를 결정한다. 표적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타액에 포함된 DNA는 극소량일 수 있어 매우 높은 민감도의 검출 방법이 필요하다. 이영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Cell-free DNA 액체 생체검사 기술을 이용해 두경부암의 진단과 진행 경과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두경부암에 활용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 교수 연구팀은 환자에게 특이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기반으로 타액에 존재하는 ctDNA를 검출하는 초고감도 유전자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두경부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해본 결과, 환자의 타액에서 종양 유래 DNA를 검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수술 후에는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두경부암은 다양한 돌연변이로 인해 타액의 종양 유래 DNA 돌연변이 분석이 매우 어려웠는데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 마커를 찾는다면 임상 적용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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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박스②] 소변 거꾸로 올라간다…로봇 수술로 안전하게
요로감염 재발 없이 소아·청소년 환자 98% 로봇 수술 성공
소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고 방광에서 거꾸로 요관을 타고 신장 쪽으로 올라가는 방광요관역류.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많은데 심한 경우 요로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배 아래쪽을 5cm 정도 절개해 수술했다.
환자 대부분이 소아나 청소년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수술 후에도 흉터나 통증이 거의 없도록 최소 침습적 로봇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송상훈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의학과 교수는 미국 텍사스 어린이병원과 공동으로 방광요관역류로 로봇 수술을 받은 소아·청소년 약 120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약 98%가 수술 후 요로감염이 재발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치료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방광요관역류는 요관과 방광이 연결되는 부분에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배뇨 장애, 하부 요관 폐색 등 때문에 발생한다. 심한 경우 요로감염이 반복돼 결국 신장 기능까지 손상될 수 있어 요관과 방광을 다시 연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로봇으로 수술하면 흉터,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번 연구로 기존 개복 수술법 성공률과 비슷한 정도로 재발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송상훈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의학과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방광요관역류 수술은 기존 개복 수술법과 비교했을 때 절개 범위가 크게 작아 통증과 흉터가 줄어들고 혈뇨나 방광 수축과 같은 후유증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소아비뇨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국 최대 어린이병원인 텍사스 어린이병원 의료팀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며 수술 노하우 등을 공유했는데 앞으로 방광요관역류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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