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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中 블랙리스트 기업 제외 시 한국 반사이익


신흥국지수 내 비중 0.04%P↑…2천200억원 추가 유입 추정

 [MS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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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할 지 검토 중이다. MSCI는 해당 이슈에 대해 지수 사용자들의 의견을 취합한 후 MSCI 신흥국 등 관련 지수에서 해당 종목의 제외 여부를 최정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일 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을 산출하는 S&P다우존스인다이시스(S&P DJI)는 오는 21일 개장 전에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와 감시카메라 업체인 하이크비전 등 10개 중국 기업을 모든 주가 지수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산하 지수 제공업체인 FTSE러셀도 하이크비전, 중국철도건설공사(CRCC), 중국위성(Chine Spacesat) 등 8개 중국 기업을 제공하는 주가지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S&P와 FTSE 지수에서 제외된 종목은 미국 국방부가 '중국 공산당 군부 기업'으로 분류한 기업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중국의 군사·보안 서비스를 지원하는 31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며칠 전인 내년 1월 11일 시행될 예정이다.

글로벌 패시브 펀드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주요 지수에서 중국 기업이 빠지면 반사이익으로 한국 증시에 패시브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S&P와 FTSE 지수에서 제외된 10개 중국 기업이 MSCI 신흥국(EM) 지수에서도 빠진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 11일 기준으로 신흥국지수 내 중국비중은 38.9%에서 38.7%로 0.2%포인트 줄어든다. 반면 한국시장은 MSCI EM지수 내 비중이 13.23%에서 13.27%로 0.04%포인트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가 중국 기업의 지수 제외를 결정하고 리밸런싱(재조정)이 이뤄지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 중 2천200억원이 한국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한국시장의 반사 수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패시브 펀드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주요 지수에서 중국 기업이 빠지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 MSCI 중국' ETF에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자금 유입이 전무했다. 반면 '아이셰어 MSCI 한국' ETF에는 같은 기간 5억9천709만달러(6천529억원)가 순유입됐다.

특히 주요 지수에서 중국 기업이 배제되며 글로벌 패시브 펀드가 신흥국 시장을 사기 위해 한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최대 신흥국 ETF인 아이셰어 '신흥국 ETF'와 '핵심 신흥국 ETF'의 자금 유입을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두 ETF 모두 신흥국 증시를 추종하지만, 중국 기업 비중이 40%에 달하는 '신흥국 ETF' 펀드 보유량의 증가가 없었다. 반면 이보다 상대적으로 중국 비중이 낮고 한국과 대만 기업 비중이 더 큰 '핵심 신흥국 ETF'는 펀드 보유량이 3% 늘었다.

허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에 투자하는 동시에 중국 리스크를 헤지(위험회피)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한국 증시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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