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요즈음 ‘먹는 것’이 대세다. 방송도 온통 ‘먹방’이다. 유튜브 등 SNS에도 음식 콘텐츠가 넘쳐난다. 잘 먹어야 건강하다. 씹고, 뜯고, 즐기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낙이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 씹고 즐기는 데 불편이 뒤따른다. 예전 같지 않은 치아 때문이다. ‘치아 건강은 오복 중 하나’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먼저 찾아오는 건강 적신호는 치아에서 시작되는 사례가 많다.
전문의들은 최소한 아랫니와 윗니 각각 10개는 있어야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통계청 인구 총 조사 통계를 보면 2019년 우리나라 인구는 약 5100만 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인구는 780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노인 인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30년에는 24.3%, 2050년에는 37.4%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매우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잘 먹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치아 건강관리는 이 때문에 중요하다. 치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노화가 빨라지고 치매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성복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생체재료보철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주식인 밥, 김치 정도를 씹어서 삼킬 수 있어야 하는데 노인의 남아 있는 자연치아가 최소 20개(위 10개+아래 10개) 정도 있어야 기본 식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육류를 앞니로 끊어 어금니로 잘 씹어 먹기 위해서는 최소 24개(위 12개+아래 12개)는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65세 이상 되면 치아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대부분 구강 내에 최소한 1개 이상의 치아가 없는 결손 부위가 있다. 1개 치아가 없는 경우부터 많은 치아가 사라진 부분 무치악, 혹은 전체 치아가 상실된 완전무치악까지 다양하다.
이 경우 제3의 치아로 불리는 임플란트 치료가 첫 번째 선택지로 꼽힌다. 자연 치아와 비슷해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고 만 65세 이상이라면 임플란트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제3의 치아인 고정성 크라운 보철치료, 착탈식 부분 틀니 보철치료, 착탈식 완전 틀니 보철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임플란트 치료 방법은 부위별(상·하, 앞니, 어금니), 목적별(미관, 기능), 해부학적 상황별(수직적, 수평적 잔존 골량과 골밀도 차이)에 따라 결정한다. 뼈 높이에 맞춰 치료하는 방법(Bone-level)과 잇몸 높이에 심는 방법(Tissue-level)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치아가 결손난 사람 중 ▲성장이 완료된 성인 ▲결손 치아 주위의 인접 자연치아를 마취한 후 삭제하는 브릿지 보철치료법이 싫은 사람 ▲착탈식 틀니가 싫은 사람이라면 임플란트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빠진 치아 개수만큼 임플란트를 수술해 넣고 고정성 크라운 보철치료로 해결한다. 치아 결손부가 큰 경우라도 임플란트를 단 몇 개밖에 수술해 넣지 못하면 몇 개의 임플란트에 의지하는 착탈식 틀니 보철치료가 좋다.
임플란트에 의지해 틀니를 끼우는 형태로 적은 개수의 임플란트로도 튼튼하게 씹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틀니 붙이고 떼기가 쉽지 않아 가능하다면 제3의 치아인 고정식 임플란트 보철치료를 최우선 치료옵션으로 권하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전에는 자신의 몸 상태가 잇몸을 절개하고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해도 괜찮은지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전신 질환을 앓는 사람 중에는 수술할 수 없는 사람(혈액순환 개선제, 혈전 용해제, 골다공증약, 만성 중증 신장 질환자, 혈우병)도 있기 때문이다.
매일 복용하는 약이 있거나 중증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진료과에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다. 보철 크라운 장착 후 1년 동안 3개월 간격으로 4회 검진, 그 후에는 매 6개월 간격으로 검사하는 것이 환자가 지켜야 할 필수사항이다.
겉으론 아무런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내부에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 본인이 간단하게 집에서 검사할 수 있는 사항은 ▲흔들림 여부 ▲통증 ▲잇몸에서 피(고름)가 나는지 등이다. 한 가지라도 발견된다면 반드시 보철과에서 증상 부위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나사를 풀어서 증상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더는 증상의 진행, 혹은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임플란트도 영원하지 않다”
임플란트 관련 자주 묻는 건강 질문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다. 치과 치료받을 수 있나.
“혈액응고 저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치료하기 전에 반드시 내과 혹은 신경과와 협진이 필요하다. 혈액응고 저해제를 중단해도 가능한 상태인지를 판단해야 하고, 중단할 수 없는 상태라면 환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혈액응고 저해제를 수일 중단해도 관계없는 안정된 상태라면 혈액응고 저해제를 내과 주치의와 상의 후 중단하고 며칠 후 발치나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골다공증약 먹고 있는데 치과 치료 가능한지.
“골다공증약을 포함해 다른 전신 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이면 발치 등의 치과 치료 후 턱뼈의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괴사가 발생할 확률이 높지는 않은데 치과 치료 전 복용 중인 약에 대한 확인과 함께 약 변경 가능성, 치과 치료 시기 등에 대해 내과의와 치과의사 사이에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고혈압과 당뇨가 있다. 임플란트 할 수 있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환자는 수술 전 검사가 필요하다. 수술할 수 없지는 않은데 수술의 예후가 좋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입원상태에서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 심혈관계질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알코올 중독, 심한 흡연자, 골다공증환자 등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식립이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오랫동안 틀니를 사용했거나 잇몸병이 심하게 진행돼 이를 뽑았던 환자들에서는 남아있는 잇몸뼈의 높이가 임플란트를 식립하기에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위턱에서는 상악동이 있는 부위와 근접해서 문제가 되며 아래턱에서는 하치조신경이라는 치아에 공급되는 굵은 신경관이 상방으로 위치하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부족한 잇몸뼈를 잔존 잇몸뼈 상방으로 혹은 측방으로 덧붙이는 골이식이 요구된다. 골은 입안에서 채취할 수도 있고 골반뼈나 갈비뼈 등 신체 다른 부위에서 채취할 수도 있다.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입원 기간은 1주일 정도 걸린다.”
-임플란트는 평생 쓸 수 있는지.
“임플란트 역시 자연치와 마찬가지로 구강 내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관리가 되지 않으면 자연치에서 풍치가 발생하는 것처럼 임플란트에서도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해 임플란트 소실로 이어진다. 1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성공률이 80% 이상이다. 일부 임플란트는 수술 직후 1년 이내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오래 사용하려면 정기적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상태가 건전할 때는 3개월 간격으로, 혹은 6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미니박스①] 男 ‘고관절’, 女 ‘무릎 통증’ 느낄 때 삶의 질 떨어진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관련 연구 결과 발표
중장년 골관절염 환자를 분석했더니 남성은 ‘고관절’, 여성은 ‘무릎 통증’이 있을 때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관절염(Osteoarthritis)은 퇴행성 관절질환으로 주로 50세 이상 인구에서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골관절염의 유병률은 나이와 비례한다. 나이가 증가하면서 유병률도 함께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15년 352만9067명에서 지난해 404만2159명으로 5년 사이 약 50만 명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50세 이상 골관절염 환자가 전체의 무려 89%를 차지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이유라 한의사 연구팀이 골관절염 통증 부위와 삶의 질,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 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연구팀은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년) 전체 대상자 2만여 명 중 50세 이상 엉덩관절(고관절), 무릎관절, 허리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5401명을 연구대상으로 설정했다. 이들에 대한 삶의 질을 알아보기 위해서 삶의 질 척도인 ‘EQ-5D(EuroQol-5 Dimension)’을 활용했다. 정신건강은 스트레스 인지도와 우울 증상 경험을 통해 살펴봤다.
EQ-5D의 항목은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 총 5개로 구성돼 있으며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다. 이를 통해 남성 골관절염 환자를 살펴본 결과 고관절 통증이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자기관리’ 항목을 제외한 4개 항목에서 고관절 통증, 허리 통증, 무릎 통증 순으로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관절 통증의 경우 5개 항목 모두에서 오즈비 값이 가장 크게 나와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을 비교할 때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한다.
같은 방법으로 연구한 결과 여성 골관절염 환자의 경우 무릎 통증이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골관절염 통증 부위와 정신건강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스트레스 인지도와 우울 증상 경험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남성 골관절염 환자의 경우 허리 통증을 겪을수록, 여성 골관절염 환자의 경우 무릎 통증이 있을수록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유라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골관절염이 삶의 질과 정신건강과 삶의 질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남성의 경우 고관절 통증, 여성의 경우 무릎 통증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로 나타난 만큼 관련 부위의 통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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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박스②] 척추 시술, 주사치료 같이하면 치료 효과 더 높아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 전국 6개 힘찬병원 환자 700명 조사 결과 발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데 있어 신경성형술과 프롤로 주사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 관절의학연구소는 신경차단술 또는 신경성형술을 시행한 환자의 시술 전후 통증 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해당 시술과 함께 프롤로 주사치료를 차례대로 병행한 환자군에서 통증 개선 효과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부분 신경 압박에 의한 것이다. 하지 마비까지 동반되는 심각한 증상이 아니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함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은 시술 시간이 짧고, 시술 후 통증이 적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신경차단술은 모니터로 실시간 확인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성형술은 지름 1mm의 주삿바늘 같은 얇은 카테터 기구를 삽입해 염증을 씻어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좁아진 신경관을 넓혀줌으로써 약물이 신경 주위에 더 잘 퍼져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병행치료에 사용된 프롤로 주사는 통증 원인 부위에 인위적으로 염증 반응을 유도해 인체의 자가 치유 원리를 이용한 방식이다. 손상된 인대와 힘줄을 재생시키고 강화해 척추 통증의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법이다. 재생된 인대는 원래의 인대 조직과 강도나 굵기 정도가 유사해 척추를 단단히 고정해 주기 때문에 만성 통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2020년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동안 전국 6개(목동, 강북, 부산, 부평, 인천, 창원) 힘찬병원에서 신경차단술 또는 신경성형술만 받은 환자군(이하 단독 시술군)과 프롤로 주사를 병행 치료한 환자군(이하 병행 시술군)을 각각 350명씩 총 700명(평균 연령 60.9세)을 조사해 시술 전과 시술 5주 후의 통증 지수를 비교한 결과 병행 시술 군에서 더 개선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시술 군에서는 시술 전 통증 지수가 7.3점에서 시술 후 4.2점으로 평균 3점 좋아졌는데 병행 시술 군은 시술 전 통증 지수가 7.1에서 시술 후 3.0으로 평균 4점으로 통증 개선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찬 목동힘찬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요통 환자에게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을 시행하면 80% 이상 통증이 호전될 정도로 그 자체로 효과가 좋은데 손상된 인대를 재생시키는 프롤로 주사는 관절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해 주기 때문에 병행해 치료하면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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