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접수받은 NH농협은행 희망퇴직 접수에 503명이 신청을 해 작년보다 147명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올해 희망퇴직자에 대해 만 56세 직원은 월평균 임금의 28개월치를 지급하고, 55세와 54세 직원은 각각 35개월, 37개월치 임금을 주는 등 작년보다 희망퇴직 보상금을 늘렸다.
다른 대형은행들도 연말이나 내년 초에 거쳐 희망퇴직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은 아직 희망퇴직 조건이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몇년 간 은행들은 연말께 고연령 임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하며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꾀해왔으며, 20~36개월 정도의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며 희망퇴직을 유도한다.
최근 4년 동안 주요 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줄어든 인력은 1만명에 육박한다.
지난해에는 4대 은행의 희망퇴직 규모각 1천680명으로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별로 각 300명대 규모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금융권 노동조합 관계자는 "노사 간의 협의로 희망퇴직 인원이나 규모, 조건 등에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진행하게 되는데 매해 영업실적이나 감축목표 등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희망퇴직 규모는 매년 크게 변동은 없었지만, 올해에는 NH농협은행의 선례를 볼 때 예년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와 핀테크의 대두로 인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희망퇴직 확대나 지점 폐쇄 등 은행의 몸집 줄이기는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점 통폐합도 잇따르면서 올 9월 말 기준으로 최근 1년 사이 168개가 줄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은 판관비 중 인건비의 비중이 64%에 달해 글로벌 은행의 50%에 비해 높아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은행권의 급격한 구조조정에 따른 반발도 크다.
특히 지점 통폐합의 경우 금융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고, 은행 노동자의 고용 불안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노조에서 반대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4일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와 함께 은행 점포 폐쇄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 연구위원은 "단순히 인력감축을 위해 비용을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비용절감 차원의 인적자원관리를 수익창출을 위한 것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다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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