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작은 크기는 답답하지 않을까."
애플의 아이폰12 미니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스마트폰 대형화 추세에 작은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영상·게임을 즐기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형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이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이동통신사들의 사전예약 현황을 살펴보면 아이폰12 미니는 아이폰12 프로 맥스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면 트렌드 속에서 '작은 화면'을 기다리던 고객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맥스 등 4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아이폰12 미니는 아이폰 신제품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제품으로, 화면 크기 5.4인치, 무게 133g으로 작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크기만 작을 뿐 사양은 아이폰12와 같다.
실제 제품을 쥐어보니 '작은 크기'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한 손으로 조작하기 편리한 데다 오래 들고 있어도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손가락이나 손목이 다소 뻐근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이폰12 미니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아이폰4·5와 비슷한 각진 모서리의 이른바 '깻잎 통조림'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점도 '애플 마니아'들을 자극하는 요소다. 아이폰 초창기 디자인에 작은 크기는 '옛날 감성'을 느끼게 했다.
상하로 넓었던 베젤이 없어져 화면을 보는 데 답답함은 없었다. 작은 크기의 아이폰4는 3.5인치, 아이폰SE2는 4.7인치의 화면을 갖춰 다소 답답함이 있던 것과 다른 느낌이다.
다만 크기가 작다 보니 텍스트를 적을 때 오타가 발생하는 경우가 기존보다 많은 편이었다. 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겨 하는 이들에게는 작게 느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를 켜보니 전작보다 크게 개선된 화질이 눈에 띄었다. 아이폰12 미니는 1천200만 화소 초광각·1천200만 화소 광각 등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특히 야간 모드에서 화질 개선이 돋보였다. 야간 모드로 사진을 촬영하니 저조도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인물모드에서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잡지 못했다.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피사체 외곽까지 흐릿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고스트 현상'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배터리 용량이 작다는 점도 단점이다. 아이폰12 미니의 배터리 용량은 2천227mAh로 아이폰12(2천815mAh) 꽤 차이가 난다. A14 바이오닉이 전력 효율을 높였다고 하지만, 절대량은 부족해 보였다. 웹 서핑 사용에서는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영상을 오래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경우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아이폰12 미니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한 손으로 이용할 수 있는 크기, 가벼운 무게 등은 일반 사용자에게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크기가 작아진 만큼 영상 시청, 게임을 자주 즐기는 이들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품 자체는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 제품 결함 이슈와 서비스 및 고객 응대를 두고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은 구매를 주저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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