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 그랜저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세그먼트별 1위를 차지할 주인공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국민차' 쏘나타가 자존심을 구겼고, 경차 시장에서는 전통의 양강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1~11월 13만6천384대가 판매되면서 올해의 베스트셀링카 자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뒤를 쫓는 포터(8만7천932대), K5(7만9천518대), 아반떼(7만9천363대)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다.
그랜저가 1위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포터도 무난히 2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톱3 자리를 놓고 다툴 K5와 아반떼의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세그먼트별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모델도 주목된다.
먼저 중형 세단에서는 쏘나타와 동생인 K5의 처지가 엇갈린 상황이다. 쏘나타의 올해 1~11월 판매량은 6만3천78대로 국민차라는 명성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형제 모델인 K5에게 중형 세단 대표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쉐보레 말리부는 1만974대, 르노삼성차 SM6는 8천5대에 그쳤다.
준중형 세단에서는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 아반떼가 자존심을 지켰다. 기아차 K3는 2만2천45대에 그치고 있다. 준중형 세단 시장은 쉐보레와 르노삼성차가 해당 모델을 단종시키면서 아반떼와 K3의 2파전이 되고 있다.
신차 출시가 이어진 SUV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특히 가장 많은 모델이 경쟁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이 뜨겁다. 왕좌는 4만7천165대의 판매를 기록한 기아차 셀토스가 무난한 상황이지만 르노삼성 XM3(3만1천936대)의 추격이 매섭다.
XM3는 지난 3월 첫 출시 이후 6월까지 4개월 만에 2만2525대를 판매해 출시 첫 4개월간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소형 SUV로 이름을 올렸다. 7월부터는 다소 판매량이 줄었지만 흥행을 이어가면서 2위 자리를 꿰찼다.
XM3 뒤를 현대차 코나(3만192대)와 쌍용차 티볼리(2만772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만8천511대)가 뒤따르고 있다.
준중형 SUV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선전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현대차 투싼(2만9천197대)이 무난히 왕좌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란도(1만7천637대)와 기아차 스포티지(1만6천758대)가 뒤를 쫓고 있다.
중형 SUV 시장에서는 기아차 쏘렌토(7만6천892대)가 현대차 싼타페(5만2천260대)를 따돌리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QM6도 4만2천58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QM6의 올해 판매량은 출시 이후 가장 좋은 성적표이기도 하다. 국내 유일 LPG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형 SUV 시장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5만8천822대)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아차 모하비는 1만8천33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미니밴과 대형 SUV의 경계를 허무는 기아차 카니발(5만7천118대)이 팰리세이드를 위협하고 있다. 카니발은 2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차 부문에서는 전통의 맞수인 기아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의 양자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모닝이 3만5천828대로 1위 달성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에서 기아차 레이가 2만5천896대로 뒤따르고 있다. 2만5천601대를 판매한 스파크는 간발의 차이로 레이에 뒤지고 있다.
강길홍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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