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SK텔레콤 보안 자회사 ADT캡스와 SK인포섹이 합병키로 하면서 향후 사업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첫 융합보안 기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클라우드 환경 융합보안 수요 등을 공략하며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ADT캡스와 SK인포섹이 최근 합병을 결의, 클라우드 보안 전 과정을 책임지는 융합 보안기업 탄생을 예고했다.
합병 기업은 내년 출범할 예정으로 융합 보안 사업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SK인포섹이 가진 정보보안 역량에 ADT캡스의 물리보안 관제를 더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과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운용·관리 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보안업계 관계자는 "양사 합병은 국내 정보보호 시장 공략 강화 차원 보다 늘어나는 클라우드 환경 등을 바탕으로 한 국내외 융합보안 시장에 적극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산업군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보안 역량을 결집,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기업·기관이 클라우드 환경을 도입하게 되면 각종 보안관제에 더불어 데이터센터 시설 보안까지 융합보안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가령 SK인포섹의 클라우드 정보보안 관제로 CCTV 카메라의 영상 데이터 등 중요 정보를 클라우드 상에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ADT캡스의 출동보안, 보안장비 등 사업으로 시설 보안을 책임질 수 있다.
여기에 클라우드 MSP의 역량까지 더해 합병 법인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관제까지 담당하는 등 클라우드 환경을 총체적으로 관리해주는 보안기업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SK인포섹과 SK텔레콤 모두 기존에 MSP와 협력을 진행해온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얘기다. 실제로 SK인포섹은 지난해 베스핀글로벌과 클라우드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SK텔레콤은 아예 베스핀글로벌에 투자까지 진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합병 법인이 장기적으로는 특정 MSP 기업 인수에도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클라우드 환경 구축부터 운용, 보안까지 한번에 책임지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번 통합법인 출범으로 MSP 등 기업 인수 확률 또한 높아졌다고 본다"며 "클라우드 정보보안 관제에서 더 나아가 클라우드 운용 관제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기 위한 차원에서 MSP와 합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융합보안 시장은 매해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캣앤마켓에 따르면 융합보안 시장은 2017년 39억 달러(약 4조3천억원)에서 오는 2025년 348억 달러(약 38조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애초 이번 합병은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기업을 통합하고 (융합보안 기업으로서)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라며 "앞으로 성장성 자체에 한계점이 있는 물리보안 부문에 정보보안 부문이 더해져 성장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제 전 산업군 구조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5세대 통신(5G) 등 요인에 더해 사용자, 모바일 등이 모두 클라우드로 연결되면서 관련 보안 수요는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국내 1위 정보보안 사업자 인포섹과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 ADT캡스가 내년 1분기 합병한다고 밝혔다. 인포섹과 ADT캡스 모회사인 LSH가 연내 합병을 마무리한 뒤 내년 1분기 내 기업결합 신고 등 절차를 거쳐 ADT캡스까지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최은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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