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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지스타는 잘 끝났지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0이 성황리에 끝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라는 적잖은 우려 속에 열린 행사지만 지표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행사 4일간 온라인 시청자를 합산하니 최종 91만명이 잠깐이라도 다녀갔다.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지난해 지스타 누적 관람객 24만명과 비교하면 대략 3.8배 많은 사람들이 지스타를 즐긴 셈이다.

실시간 방송 시청자는 4천명에서 5천명 사이를 꾸준히 유지했다. '톱티어'급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못 나온 성적도 아니다. 지난 9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 치고는 선방했다고 본다.

특히 각종 인디 게임들이 5천여 시청자에게 공개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쉴 새 없이 채팅을 주고받으며 소개된 게임에 대해 호불호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온라인 지스타였기에 가능한 풍경이었으리라 본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지스타가 '국제 게임전시회'를 지향하는 데 반해 행사 기간 공개된 방송 콘텐츠들은 전적으로 내수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영어 자막이라도 달렸으면 온라인 지스타를 찾아온 외국인들도 즐기며 소통했을 텐데 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의미다.

개막 두달전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전환이 결정돼 충실하게 준비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국제 게임전시회라는 명성이 퇴색됐다는 세간의 평가를 반전시킬 노력 또한 더 필요해 보였다.

이제 지스타 2020은 끝났고 새로운 준비를 할 때다. 차기 개최지도 확정해야 하고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 지스타 2021을 준비해야 한다. 부디 내년은 일찌감치 의사 결정을 마쳐 충실하고 내실까지 다진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수년째 들리고 있는 '지스타 무용론'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도 계속 고민해야 한다 게임사가 이용자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이듯 지스타 측도 참가사의 의견을 들어 부족한 점은 채우고 장점은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매년 하던 대로 관성만 쫓으면 지스타에 불참하는 업체의 숫자는 매년 우하향을 그릴지도 모른다.

문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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