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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열전] '포스트 코로나' 노린 호텔 빅2 신세계 vs 롯데


위기 고조에도 '정면승부'…해외진출·공격출점 엇갈린 전략적 선택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호텔업계 '빅 2'를 구성하고 있는 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시장 위축에도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두 그룹 모두 공격 경영의 기치는 같지만 결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신세계가 부산을 중심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 반면 롯데는 해외에 더 힘을 준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계 양대산맥인 신세계와 롯데가 호텔사업에서 고삐를 죄고 있다.

이마트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주식 1천851만여 주를 약 2천706억 원에 취득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며, 취득 후 이마트의 신세계조선호텔 지분율을 99.96%에 달한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업계는 현재까지 진행된 확장 전략만으로도 상당히 공격적이었던 만큼 이번 투자 중단 선언이 잠시간의 '숨 고르기'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의 '확장 전략'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시그니엘 부산(좌)과 그랜드 조선 부산(우). [사진=아이뉴스24 DB]
롯데와 신세계의 '확장 전략'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시그니엘 부산(좌)과 그랜드 조선 부산(우). [사진=아이뉴스24 DB]

실제 신세계조선호텔은 최근 해운대에 '그랜드 조선 부산'을, 서울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명동'을 개점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그랜드 조선 제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그래비티 서울 판교' 등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에 이번 투자를 통해 이들 신규 개점 호텔로 인한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호텔 또한 최근 공격적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 6월 해운대에 '시그니엘 부산'을 열었다. 당시 신동빈 회장, 황각규 전 부회장, 송용덕 부회장 등이 직접 개관식에 참석할 만큼 만전을 기울였다.

더욱 눈길을 끄는 점은 해외시장이다.

롯데호텔은 지난 9월 열두 번째 해외 호텔인 '롯데호텔 시애틀'도 개점했다. 롯데호텔 시애틀은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괌'에 이은 미국 내 세 번째 호텔이다. 44층 빌딩의 16개 층을 활용하며 총 189개의 룸을 운영한다.

롯데호텔의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호텔 부문에서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만큼 단기적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만큼 단기적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는 이들 호텔 빅 2의 이 같은 움직임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관광 수요가 급감했지만 향후 상황이 진정될 경우 수요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확장을 통해 미래 급증할 수요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의 일환이라는 평이다.

특히 롯데호텔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 작업 차원에서도 호텔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롯데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일부를 일본 롯데홀딩스가 갖고 있는 만큼, 호텔롯데를 상장함을 통해 일본 지분을 희석시킴과 함께 한국 롯데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투자가 단기간에 성과로 돌아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급격한 수요 회복을 점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는 중소 호텔들이 하나둘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적극적 투자를 이어 왔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며, 단기간의 실적 회복 보다는 장기적인 경영 전략에 따른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시장은 외국인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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