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족 증가로 '펜트업(pent up·억눌린)' 효과를 톡톡히 누린 전 세계 TV 시장이 역대 3분기 동안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특히 QLED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OLED를 주도하고 있는 LG전자가 시장을 이끌면서 한국산 TV 출하량 점유율이 중국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은 역대 3분기 최대치인 6천286만5천 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5%가량 증가한 수치로, 당초 전망치인 5천688만 대보다 10% 이상 높다.
특히 북미 시장의 출하량이 사상 최고인 1천639만9천 대를 기록했다. 서유럽과 일본 또한 3분기 출하량으로는 지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TV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는 '집콕'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며 "여기에 상반기 동안 구매를 미뤘던 펜트업 수요가 3분기에 몰리면서 TV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에는 한국산 TV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브랜드별로 보면 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점유율 23.6%로 1위를, LG전자가 11.6%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10.9%와 9.0%로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3위로 밀렸다가 이번에 다시 자리를 찾았다.
이에 올 3분기 한국산 TV 점유율은 35.3%로, 중국업체 점유율(33.8%)를 앞서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 기업의 TV 출하량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다. 앞서 지난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가 크게 침체되며 중국산 TV 점유율이 38%로, 한국산 TV 점유율(28.7%)을 크게 앞선 바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1천485만 대, 93억1천563만 달러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수량 기준으로 39%, 금액 기준으로 22% 늘었다. 이 같은 성과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인 QLED를 앞세운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의 금액 기준 글로벌 TV 점유율은 33.1%로, 전 세계 TV 판매 금액 중 3분의 1을 차지했다. 직전 최고치였던 올해 1분기 32.4%와 작년 3분기 30.3%에 비해서도 높았다.
LG전자도 금액 기준으로 16.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소니(10.1%)와 TCL, 하이센스(각 7.3%)가 순위에 올랐다. 이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합치면 49.7%로, 전 세계 TV 시장의 절반 가량을 한국산 TV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동안 프리미엄 TV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OLED TV 3분기 출하량은 93만1천여 대로, 직전 분기 출하량 56만9천 대 대비 63.6%, 전년 동기 대비 39.8% 늘었다.
특히 LG 올레드 TV 3분기 출하량은 50만 대를 가뿐히 넘기며 전체 OLED TV 가운데 53%가량을 차지했다. 3분기 LG 올레드 TV의 평균 판매 단가는 2천100달러 이상을 기록할 만큼 시장에서 프리미엄 TV로 확고하게 인정 받았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LCD TV인 QLED 진영은 출하량 276만 대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63.7%,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 QLED TV 출하량은 233만1천 대로, 전체 QLED TV 가운데 84%가량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까지 누적 TV 판매 대수는 총 3천392만 대로, 올 한해 4천880만 대를 팔아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이 열렸던 2014년에 5천294만 대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초대형 TV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80형 이상 TV 시장에서 금액기준 5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었고, 2위는 소니(21.5%), 3위는 LG(14.1%)가 차지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