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손보사들은 총 15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현대해상이 7건을 부여받았고, 캐롯손해보험 4건, KB손해보험 2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각각 1건을 인정받았다.
배타적 사용권은 독창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해당 상품을 일정기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다. 사용권이 부여된 기간 동안 다른 보험사들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지난 2001년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보험사들의 신상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했다.
보험사들은 저금리와 시장포화 등으로 불황에 직면하자 일정기간 독점적인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고,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에 나섰다.
현대해상은 3개 상품에서 7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으며 전체 손보사의 획득 중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무)내가지키는내건강보험'이 3건을 인정받았고, '(무)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과 '(무 건강한심혈케어보험'이 각각 2건을 획득했다.
올해 출범한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보는 '스마트ON 펫산책보험',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 '퍼마일 특별약관(월정산형)' 등 3개의 상품에서 4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았다.
반면 생보사들은 상대적으로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생보사들은 총 5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는 전년(9건) 대비 약 절반 가량 감소한 수치다.
삼성생명이 'GI플러스종신보험(무배당. 저해지환급금형)'과 'S간편종합보장보험(갱신형, 무배당)' 상품에서 2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고, 신한생명과 한화생명도 각각 1건을 인정받았다. 지난 달에는 미래에셋생명의 '비흡연치아보험료할인특약(무배당)' 상품도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생보사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이 저조한 배경으로는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가 손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보장 대상도 사람 신체에 한정돼 독창적인 상품 개발이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이에 반해 손보사들은 자동차와 일반 등 상품개발의 범위가 다양하고,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독창적인 상품 개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의 경우 상품범위가 한정적이어서 독창적인 신상품 개발이 제한적이지만 손보사는 다양한 상품의 종류가 개발이 가능하다"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새로운 상품 개발에 대한 니즈도 각사별로 더 커질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