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두산의 중장비 계열사 두산밥캣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인프라코어의 '알짜' 자회사 밥캣은 팔지 않는다. 두산밥캣은 인프라코어 매각 후에도 두산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3분기에 1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두산밥캣은 3분기에 영업이익 1천1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선 0.8%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분기보다 73%나 증가했다. 주택 착공 시장이 회복된 덕분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천716억원을 거뒀지만, 자회사 밥캣 실적을 제외하면 600억원대이다.
인프라코어와 밥캣을 분리매각한다면 매물로서 가치는 떨어지지만 두산으로선 5조원에 인수해 이처럼 간판 회사로 키운 계열사를 팔기는 쉽지 않았다.
두산은 2007년 미국 잉거솔랜드의 3개 사업부문(현 두산밥캣)을 5조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곧바로 지분법 손실이 1조원 이상 발생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밥캣이 소형 중장비 부문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두산밥캣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EMEA(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법인에서 온라인 신제품 론칭 행사를 열고 토목공사에 쓰이는 콤팩트 휠로더, 소형 굴착기 등 역대 최다인 12종 신제품을 선보였다.
유럽 소형 굴착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 9만대 규모로, 유럽 전체 소형 건설장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현지 딜러망과 마케팅 역량 강화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신제품 출시를 통해 향후 1~2년 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지난 9월 북미 시장에선 자체 브랜드를 입힌 조경장비 '제로턴모어'를 출시했다. 이를 위해 두산밥캣은 지난해 미국 조경장비 업체 쉴러 그라운드 케어를 인수한 바 있다. 북미에서 제로턴모어는 시장은 약 5조원 규모에 달한다.
두산밥캣은 8월부터 중국 쑤저우에서 소형 굴착기 자체 생산도 시작했다. 두산밥캣이 공략 중인 중국의 소형 굴착기 시장은 연 7천여대 규모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8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소형 굴착기 시장은 도시화 진전에 따른 실내작업 증가, 인건비 상승 등과 맞물려 향후에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을 생산거점으로 아시아 뿐만 아니라 오세아니아, 라틴아메리카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으로 판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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