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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장 인선 본격화…'관피아' 논란에 향방은 오리무중


3선 의원 출신 정희수 유력후보 거론…26일 회의서 후보군 선정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뉴시스]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뉴시스]

18일 생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회추위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개 회원사 대표이사와 장동한 한국보험학회 회장, 성주호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등 외부 추천위원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이 맡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회장 후보군을 추천받지 않았다. 회추위는 오는 26일 2차 회의에서 후보군을 선정하기로 했다.

신용길 현 생명보험협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8일까지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태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진 이후 생명보험협회장은 민간 출신이 맡아왔다. 신용길 현 회장은 교보생명과 KB생명 대표 지냈고, 이수창 전 회장도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다. 당초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물망에 올랐지만 최근 회장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간 출신인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도 거론됐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정 원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1953년생으로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북 영천에서 17~19대까지 3선에 성공했고, 19대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장까지 지냈다. 지난 대선 당시 당적을 바꿔 문재인 캠프에서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2018년 12월부터 보험연수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민간 출신이 연이어 회장직을 맡아 왔고,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민간 출신보다는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적합하다는 이유로 정 원장이 차기 수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불거진 관피아 논란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관료 출신인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선임됐고, 사실상 공기업으로 평가 받는 SGI서울보증 사장에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내정되자 세간에서는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민간 출신 선임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당국과 현안 조율을 하고 업계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협회 입장에서는 힘 있는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회장으로 선임되면 업무 수행이 수월할 것이다"라며 "이번에는 민간 출신 선임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었지만 최근 관피아 논란이 어떻게 작용할 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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