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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한달] 화끈한 결단…광폭행보로 총수 이미지 각인


내연기관차 품질비용 반영으로 미래차 준비…노조와도 발전적인 새로운 관계 구축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한달을 맞는다. 정 회장은 지난 한달 동안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빅배스(잠재부실 손실처리)를 단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정의선 체제'를 알리기 위한 광폭행보로 현대차그룹 총수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19일 현대기아차에 품질비용 3조4천억원을 반영하는 결단을 내렸다. 현대기아차의 품질비용 반영은 내연기관차의 엔진결함과 관련해 충당금을 설정하는 것이었다.

정 회장이 취임 직후 대규모 충당금 반영을 결정한 것은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연기관차의 과거 논란에 발목을 잡히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잡아왔던 불확실성을 덜어내면서 정 회장이 추구하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대기아차가 반영한 충당금은 총 3조4천억원 규모로 현대차가 2조1천300억원, 기아차가 1조2천600억원이다.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현대기아차는 2037년까지의 품질 관련 리스크를 털어냈다.

현대기아차는 대규모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 3분기 현대차의 영업손실은 3천138억원에 그쳤고, 기아차는 영업이익 1천953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3조원이 넘는 충당금 반영에도 이같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전기차, 수소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소경제위원회에 민간 전문가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정 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회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소화한 공식 일정도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이었다. 넥쏘를 타고 현장에 나타난 정 회장은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수소경제 시대로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로보틱수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최근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현대차그룹이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개 '스폿'으로 유명한 업체로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권을 포함한 매각가는 최대 10억달러(약 1조1천35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동국 선수의 은퇴식에 참석해 격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동국 선수의 은퇴식에 참석해 격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 회장은 그룹 총수로서 노조와도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직후에는 노조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발전적 노사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밝혔다.

또한 지난 1일에는 전북현대의 레전드 이동국 선수의 은퇴식에 참석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전북 현대 구단주로서 처음 구장을 방문해 전북 현대의 K리그 우승을 축하하고 이동국 선수를 격려했다.

이날 이동국 선수는 "정의선 회장님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금의 전북이 있다. 차 선물보다 회장님께서 '자주 연락하자'는 말씀이 더 큰 선물이었다"며 "제가 은퇴한다고 회장님께서 직접 경기장에 찾아 주셔서 잊지 못할 화려한 은퇴식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는 릴레이 캠페인인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동참한 뒤 이동국 선수를 다음 주자로 지명하기도 했다.

한편 정 회장은 글로벌 인재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달 초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복귀시키고 CCO(Chief Creative Officer)직을 맡겼다. CCO는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피터 슈라이어로 출발한 정 회장의 글로벌 인재영입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닛산 출신 호세 무뇨스, 다임러 출신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 PSA 출신의 알렌 라포소 등으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글로벌 최고 전문가 확보에 지속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인재영입도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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