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세계그룹의 양축인 마트와 백화점에서 다소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마트는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속 11분기만에 분기 실적 증가라는 대성공을 이뤘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실적개선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9천77억 원, 영업이익 1천51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7%, 영업이익은 30.1%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11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마트는 모든 계열회사들의 연이은 성장 속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그로서리 강화, 고객 중심 매장 확대 등 기존점 강화 전략이 맞아떨어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7.5%, 140억 원 늘었다.
또 성장세를 이어가던 트레이더스는 3분기 고성장을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어난 총매출과 83.2%의 영업이익 신장을 이뤘다. 전문점은 3분기 영업손실 4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1억 원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전문점 핵심 사업인 노브랜드는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SSG닷컴은 전년 동기 대비 204억 원 개선된 31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총매출은 36% 늘어난 9천803억 원에 달했다. 이마트24는 17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또 신세계TV쇼핑은 영업이익 78억 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 발표 후 업계와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코로나19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 블루'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직전 분기와 견줘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반전의 여지를 남겼다.
신세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천144억 원, 영업이익 251억 원을 기록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영업이익은 73.8% 줄어들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백화점과 면세 사업에서의 실적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별도 매출은 3천683억 원, 영업이익은 281억 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영업이익은 44.6% 줄었다. 다만 강남점 등 지역 1번점 전략을 기반으로 한 대형 점포의 실적 선도 속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매출 2.8% 성장 및 영업이익 2배 증가라는 성과도 거뒀다.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 매출 4천372억 원, 영업손실 20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됐다. 다만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면세품 내수판매와 제3자 반송 등 영업환경이 개선돼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은 175억 원 줄어들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점 화장품 사업 실적 회복 및 해외 패션 부문 성장으로 매출 3천338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센트럴시티는 같은 기간 매출 581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7%, 40.7% 줄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다. 까사미아는 공격적 유통망 확장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고, 영업손실 폭은 30억 원 이상 줄어들었다.
업계는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 면세점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업태이며, 지난 8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됐던 만큼 3분기 부진은 피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 중국 광군제, 국경절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등의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반전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바라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신세계는 8월 중순 이후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등의 악재에 큰 영향을 받은 만큼 부진한 실적은 예견된 일"이라며 "4분기에는 점차적으로 시장이 회복세에 있는 만큼 실적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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