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중가 제품인 '팬에디션(FE)'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최근 선보인 '갤럭시S20 FE'처럼 고사양은 유지하되 가격은 100만 원 이하로 낮춘 보급형 모델을 앞세워 판매량 확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4일 외신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브라질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공식 '갤럭시S20 FE' 랜딩 페이지 소스에서 '갤럭시노트20 FE'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 FE'는 '갤럭시노트20'보다 0.2인치 작은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둥근 모서리 등을 고려하면 6.3인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선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내부 기대치보다 판매량이 부진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단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천800만 대로,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에 이 기간 동안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모바일(IM) 부문은 지난 3분기 동안 매출 30조4천900억 원, 영업이익 4조4천500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조9천500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하고, 전년 동기(2조9천200억 원)보다는 1.5배 정도 증가했다. IM부문 분기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7년 2분기(4조600억 원) 이후 3년 만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등 플래그십 신모델보다 인도를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 중저가 모델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 더 컸기 때문으로 일각에선 분석했다. 3분기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229달러(약 26만 원)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혈 사태로 인한 인도에서의 반중 감정 덕분에 삼성이 현지에서 강세를 보였다"며 "중저가 기기가 강세를 보이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M' 시리즈를 앞세운 덕에 선전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20'의 인기가 시들하다는 점은 10월 판매량에서도 드러났다. 특히 '갤럭시노트20'이 출시된 후 '갤럭시Z폴드2', '갤럭시S20 FE' 등 신제품이 연이어 쏟아진 것이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생산 목표를 80만 대로 잡았지만, 판매 부진으로 60만 대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본 모델과 울트라 모델의 판매 비중은 1대 2일 정도로 기본 모델의 판매 부진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FE'에 이어 조만간 '갤럭시노트20 FE'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9월 23일 '갤럭시S20 FE' 공개 행사를 통해 매년 플래그십 제품에 'FE'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점도 '갤럭시노트20 FE' 출시설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S20 FE'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 없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자 '갤럭시S20'가 출시된 지 6개월만에 가격을 내려 FE 모델을 선보였다"며 "'갤럭시노트20'도 이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러 상황들을 통해 신제품 출시에 대해 유추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며 "현재로선 이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