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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게임즈 "지속적 성장 발판 마련할 것"


3분기 실적 상승세…12월 출시 '엘리온' 비롯 내년 이후 신작 계획 발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2021년 '대항해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수 있도록 준비해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전략을 펼쳐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하겠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코스닥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상장을 토대로 내년에 더욱 탄탄한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단 상장 후 첫 시작은 잘 끊었다.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3분기 매출 1천505억3천500만원, 영업이익 212억3천400만원이라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7.6% 상승했다. 매출은 당초 시장 기대에 부합했으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소폭 하회했지만,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성장을 이끈 사업은 모바일 게임 부문이었다. 기존 주력 게임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작 매출이 더해져 전 분기 대비 약 98% 성장한 89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7월 국내 및 글로벌 출시한 '가디언 테일즈'는 3분기부터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 잡으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전세계 230여개 국가에서 전체 누적 가입자 수 55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와 대만,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재는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 부문은 코로나19에도 해외 성과가 유지되며 매출 439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3.3%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 증가했다. PC방 영업 중단 여파로 국내 매출은 줄었으나 북미·유럽에서 퍼블리싱 중인 게임 '검은사막'이 성과를 유지하며 해외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자회사 카카오VX와 신사업 매출로 구성된 기타 매출은 골프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전 분기 대비 약 7% 증가한 1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남궁훈 대표는 올해 상장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회사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남궁 대표는 "올해는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이라는 풀 밸류체인(Full valuechain)을 구축한 의미있는 한 해"라며 "밸류체인의 각 영역들을 지속적으로 공고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 되면 다가오는 미래를 한 발 앞서 준비할 수 있고, 더욱 견실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커다란 발판이 될 것"이라며 "2021년 대항해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자료=카카오게임즈]
[자료=카카오게임즈]

'대항해시대'로 나아가는 첫 시작은 오는 12월 10일 출시되는 PC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 이다. 국내 최초로 이용권 구매 방식을 적용한 온라인 게임이다. 이번에 국내 출시를 먼저 하고 내년 하반기 중 북미·유럽에도 출시한다. 오는 2021년에도 모바일 MMORPG '오딘'을 비롯한 신작들의 출시가 순차적으로 예정됐다.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엘리온'에 '바이 투 플레이' 모델을 선택함으로써 진성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 서비스를 통해 오랫동안 지속되는 서비스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무료 이용자들이 초반에 너무 많이 유입되면 서비스 불안정성이나 MMORPG의 경제 시스템에 영향을 많이 주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안정적 서비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모델로 인해 이용객이 줄어들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는 PC방에서 이용권을 구매하지 않고도 무료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또 9천900원 정도의 가격은 '하드코어' 이용자들에게는 큰 장벽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북미·유럽에서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되는 '검은사막'이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내년 이후 출시되는 신작 라인업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우선 2분기 중 모바일 MMORPG '오딘'을 출시한다. 김 CFO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비슷한 종류의 게임들과 비교하면 그래픽 수준이 월등히 높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게임의 세계관 면에서도 내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0'에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3분기 2D 액션 RPG인 '월드 플리퍼'를 일본의 사이게임즈와 손잡고 출시하며, 4분기에는 모바일 수집형 RPG인 '소울 아티팩트(가칭)'를 내놓을 예정이다. 둘 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는다. 이외에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신작 모바일 MMORPG와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캐주얼 퍼즐 게임 신작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게임업계에서 최근 화두로 떠오른 콘솔과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개발 방향도 발표했다.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대응하겠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뛰어들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골자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콘솔 게임 출시와 관련해 현재는 예정된 일정이 없다"며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에서 만들고 있는 게임이 PC로 나온 이후 콘솔 제공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에 대해서는 "추후 '엘리온'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훈 대표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경우 아직 시장에서 자리잡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이용자들이 어느 정도 클라우드 플랫폼에 적응하고 이용자 기반이 있게 된다면 해당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플랫폼을 교차해 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남궁 대표는 "앞으로는 '크로스 플랫폼'의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플랫폼에서 같은 콘텐츠를 영위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딘'을 비롯해 향후 일부 게임들을 PC와 모바일로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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