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소비 트랜드가 변화되면서 커피업계도 배달 서비스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1위 업체인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 역시 배달 서비스 도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스타벅스는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은 마지막 브랜드였다. 배달 과정에서 커피 고유의 향, 맛등의 품질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배달 시장이 커지자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는 배달 서비스 도입의 필요성을 키웠다. 특히 지난 8월 중순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매장 취식이 금지된 바 있다.
스타벅스는 시범 점포 1~2곳을 정해 배달 서비스를 테스트한 뒤 서비스 본격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시범 점포는 배달 수요가 많은 상권 중에서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가 스타벅스 주문 애플리케이션(앱)인 사이렌오더를 통해 커피를 주문하면 배달해주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배달 인력은 스타벅스가 직접 모집할지, 대행업체를 쓸지 등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다양한 가능성 고려하며 시범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앞서 배달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던 커피 전문점들은 2.5단계 상황에서 배달 서비스로 줄어든 매장 매출을 상쇄할 수 있었다.
이디야커피는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2개월간 배달 주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0% 신장했다. 주문 건수는 110만 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했다. 2.5단계가 시행됐던 지난 8월 배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55%, 9월엔 325% 급증했다.
이디야커피는 2018년 요기요와 업무협약을 하고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뒤 다른 배달 전문 플랫폼과 협업을 늘려나갔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2018년 400개였던 배달 가능 매장은 현재 전국 1천800개까지 늘었다"며 "앞으로 배달 전용 메뉴를 확대하고 다양한 배달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피빈도 지난 8월 배달 매출이 전월 대비 154% 증가했다. 커피빈은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 4월부터 시범 도입해 현재 170여 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배달 서비스 요구가 더욱 커지면서 배달 서비스를 외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커피 배달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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