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를 딛고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2개 회사로 인적 분할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분기에는 신세계는 4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32.6% 감소한 1조1천444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유통시장에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인천공항 등 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사실상 사라진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첫 적자는 정 총괄사장 입장에서 뼈아픈 성적표다.
최근 정 총괄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만큼 실적 개선은 자존심 회복에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한 지붕 두 가족'의 남매경영을 본격화한 가운데 정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세계가 적자에서 탈출할지 관심이다.
현재 업계와 시장 분위기는 큰 폭의 흑자 전환은 아니더라도 적자 탈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KTB투자증권은 신세계의 올 3분기 매출은 1조2천641억 원, 영업익은 2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98% 감소한 수치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9천204억 원, 영업이익은 44% 감소한 285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3분기 중순 이후부터는 회복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반등세가 크게 나타나는 중으로 전점 성장 시현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배 연구원은 설명했다.
3분기 면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4천824억 원, 영업적자는 328억 원으로 추정했다. 배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점포별 실적감소는 시내면세점이 -2~30%, 공항은 -8~90% 예상한다"며 "시내점은 8월 이후로 따이공의 광군제 선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제3자 반송 등도 800억 원 수준으로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정 총괄사장이 꺼낼 쇄신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생필품·식품 위주의 이마트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신세계 부문(백화점·면세점 등)에서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시장의 '한 지붕 두 가족'의 남매경영이 펼치고 있다. 다른 재벌 기업들과 달리 신세계그룹은 복잡한 순환출자 없이 지분구조가 단순한 편이다.
정 부회장의 이끄는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아이앤씨,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L&B,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프라퍼티, 이마트24, 신세계TV쇼핑, SSG닷컴 등을 지배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사이먼, 신세계DF, 신세계센트럴시티, 까사미아 등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앞서 정 총괄사장은 이례적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지난 8월 이석구 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마트 계열)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사업부 대표이사로 전격 경영에 복귀한 것도 다가오는 인사의 변화폭이 클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정 총괄사장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신세계백화점(차정호 대표)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장재영 대표) 사령탑을 맞교환했다.
재계 관계자는 "오는 12월에 예정된 정기 인사에 정 총괄사장의 의지가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도 관심사"라며 "최근 최대 주주로 올라선 만큼 경영 방식에서 자신의 색채를 본격화할 인물을 전진 배치하는 개성이 묻어난 인사가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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