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난감한 상황에 놓였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단 숨통이 트였다.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허가(라이선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상무부로부터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중 일부 품목의 수출 허가를 받았다.
지난 9월 15일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시작한 이후 국내 기업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공급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같은 OLED 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공급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은 아직 수출 허가를 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BOE 등 중국 업체로부터 자체적으로 조달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품목에 대해서는 미국이 일부 허가를 내주기 시작한 것 같다"며 "앞서 인텔, AMD도 PC나 서버 등에 공급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화웨이에 제품 공급을 허가 받은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는 스마트폰 생산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선 미국이 아직까지 승인을 내주지 않아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 공급이 끊긴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패널 만으로 완제품 생산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지기 위해선 반도체 공급이 일단 풀려야 한다"며 "이로 인해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이 가능하다고 해도 실제로 화웨이가 제품을 사갈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편 화웨이는 현재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매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가 공개한 올해 1~9월 매출은 6천713억 위안(약 114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이는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13.1%였던 것과 비교된다. 1∼9월 순이익 증가율도 8%로 상반기(9.2%) 보다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없어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추가 제재로 첨단 반도체 조달이 어려워져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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