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월 '깜짝 인사'에 뜻밖의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면서 다음 달 이뤄질 롯데그룹 인사의 예고편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이 연말 그룹 임원 인사와 관련해 파격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감이 실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1월께 단행할 롯데그룹 정기 인사에서 대규모 인적 쇄신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쇼핑 총괄 임원에 외부 출신 인사가 처음으로 이뤄지면서다
롯데쇼핑은 앞서 지난 14일 회사 헤드쿼터(HQ·본부)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정경운 전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선임했다.
그동안 백화점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영업통'으로 불리던 송정호 상무 쇼핑HQ 기획전략본부장을 롯데프로퍼티스 하노이 법인장으로 인사 발령하고, 그 자리에 첫 외부 인사를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만큼 롯데그룹 연말 인사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HQ는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올 초 업무 효율화를 위해 신설됐다. 정 상무는 롯데쇼핑 전반의 사업전략을 진두지휘하며 신사업 추진 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 상무는 1972년생으로 서울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신영증권으로 입사해 2년 뒤인 2001년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했다. 이후 웅진그룹 서울저축은행 감사위원, 동아쏘시오 경영기획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내며 경영 정상화 역할을 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쇼핑사업 구조조정, 신사업 개발, e커머스(전자상거래) 방향 정립 등 HQ의 핵심 사업을 위해 좀 더 전문적이고 새로운 발상이 요구된다"며 정 본부장 선임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강 대표는 "유통 경험은 없지만, 전략적인 기업 경영을 많이 한 분으로 우리 조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롯데 내부 한 고위 관계자는 "롯데 창업 53년 역사에서 지금이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는 데 공감한다"며 "지주회사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8월 인사에 롯데그룹 내부 곳곳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인사를 단행한 것은 외부적인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함도 있지만, 내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읽힌다"고 전했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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