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취임 만 2년을 앞둔 강달호 사장이 현대오일뱅크의 그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경쟁사에 비해 선방했지만 친환경 경영, 정유 외 신사업 먹거리 발굴 등 과제가 많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등을 추진하면서 자금줄 역할도 해야하는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가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5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영업이익 132억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1천억원 안팎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강달호 사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부터 정유업 전반이 악화되자 비상회의를 주재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힘을 써 왔다. 강 사장은 1985년 극동정유(현대오일뱅크 전신)에 입사해 생산부문장, 중앙기술연구원장, 신사업건설본부장을 거쳐 2018년 12월 대표로 취임한 정유업 베테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3월부터 강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고 경비예산을 최대 70%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강 사장의 비용 절감 노력은 통했지만, 정유업계 불황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환경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탄소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2050년에는 지난해 대비 약 70%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678만톤에 달했던 탄소 배출량을 2050년 499만톤으로 179만톤 감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2024년까지 현재 보유 중인 3기의 중유보일러를 액화천연가스(LNG)보일러로 교체한다. 한전 등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신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소도 확대한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직영주유소 20곳에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도 2023년까지 200개로 확대키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 신·증설로 증가되는 탄소 배출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로 상쇄할 계획”이라며 “기존 주유소 플랫폼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등 연관 사업 비중을 높여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추진하는 등 조선·건설 기계 시장에서 덩치를 더욱 키우려고 하면서 재원 마련을 위해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룹의 핵심 매출원이다.
강달호 사장이 취임할 당시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주도한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미중 무역분쟁, 국제유가 상승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상장이 미뤄진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견고한 수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