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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현대重 가세…인수 유력후보 급부상


DICC 패소 부담 덜자 예비 입찰 흥행…최종 인수자에 '촉각'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이 현대중공업 가세로 후끈 달아올랐다.

사모펀드 중심의 인수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현대중공업이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인프라코어 매각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36.1%) 매각 예비 입찰에 현대중공업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등이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히다 예비 입찰에 전격 참여하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재무적 투자자(FI)인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꾸려 예비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현황
두산그룹 지배구조 현황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 소송 탓에 매각 흥행에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두산이 패소시 채무를 부담하겠다고 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입장을 바꿨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는 재무적 투자자들과 7천억원 규모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 DICC가 소송에서 패하면, 그에 따른 우발채무를 넘겨 받아야 한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패소 이후에 대한 채무를 책임지기로 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인수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고, 재무적 투자자와 공동 인수 형태로 참여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으로선 중국 법인 소송이 부담이었는데 두산이 이를 책임지게 했다는 걸로 안다"며 "또 재무적 투자자와도 협력하면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해 계열사 현대건설기계와 합치면 글로벌 톱5 건설기계·제조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장점유율은 3.7%로 9위, 현대건설기계는 1.5%로 2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프라코어를 인수하게 될 경우 시장점유율이 5.2%로 세계 5위인 볼보건설기계(5.2%)와 대등하게 된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두산인프라코어(약 40%)와 현대건설기계(약 25%) 두 회사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가 알제리에서 수주한 3톤급 디젤엔진 지게차 [현대건설기계]
현대건설기계가 알제리에서 수주한 3톤급 디젤엔진 지게차 [현대건설기계]

두산으로선 현대중공업, 사모펀드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프라코어 몸값을 올릴 수 있고 3조원 자구안 이행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8천억원~1조원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올해 6월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약 2조2천억원, 현대건설기계는 8천억원 수준이다.

다만 예비 입찰 이후 진행될 본입찰 흥행은 예견할 수 없고 현대중공업이 인수 후보자가 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 결합 심사 관문을 넘어야 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 입장에서는 계열회사가 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공급망, 유통망, 기술 공유 등의 시너지 확보가 가능해진다"며 "다만 사모펀드들과 경쟁으로 입찰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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