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에 호출을 몰아줬다는 경기도 실태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경기도 7개 지역에서 일반 개인택시 기사당 카카오T 수신 호출수가 42%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전날 경기도는 카카오T블루 운행 시작 후 일반 택시의 카카오T 호출 수는 평균 29.9% 감소했다며 몰아주기를 주장한 바 있다.
25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경기도와 동일하게 일반 개인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카카오T에서 발송된 수신 콜 수(호출 수)를 확인한 결과, 8월 수신 콜 수는 지난 2월 대비 일평균 4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 최저 12.9%에서 최고 69.3% 증가율을 나타내, 카카오T블루 도입 후 호출 수가 30% 감소했다는 경기도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경기도가 실태조사에 사용한 '기사가 선택해 수락하는 배차 콜 수'는 정확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많은 콜을 발송했다 하더라도 택시 기사가 선호하는 일부 콜만 골라서 운행한다면, 일반 택시의 운행 완료 콜 수는 낮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경기도가 조사한 7개 지역의 콜 수신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올해 2월에서 8월까지 7개월간 기사 1명당 일평균 100개 이상의 콜이 발송됐음에도 실제 수락해 운행한 콜 수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사가 수락한 콜 수치만으로 일반 택시의 전체 콜 건수가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경기도의 조사 대상 및 표본 수가 협소해 이번 조사가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경기도는 카카오T블루가 운행하는 12개 지역에서 115명의 개인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는데, 이는 각 지역별로 평균 10명 이하를 대상으로 조사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경기도 조사에는 코로나19 영향을 비롯해 택시 호출 수 증감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배제돼 사실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경기도가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성남시의 경우 카카오T블루 도입 시점은 2019년 12월 30일"이라며 "직전 2개월은 연말 이동 수요가 집중돼 택시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인 반면, 직후 1-2월은 계절적 요인 및 코로나19로 인해 이동 수요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T블루에만 인위적인 배차가 이뤄진다면 도착 시간이 오래 걸리는 차량이 승객에게 배정될 확률이 높아지고, 이는 승객의 배차 후 취소율을 높여 승객과 기사 모두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처럼 플랫폼의 가치를 저하시키는 인위적인 배차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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