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생보사의 CM채널 초회보험료(계약 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는 77억3천3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4억5천100만원) 대비 32.5% 감소한 수치다.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CM채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0.4%에서 0.2%로 0.2%포인트 축소됐다.
생보사의 CM채널 초회보험료는 매년 상반기 기준 지난 2016년 48억2천300만원, 2017년 57억5천300만원, 2018년 57억7천400만원, 2019년 114억5천100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
교보라이프플래닛과 KB생명의 부진이 생보사 CM채널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 전업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2016년부터 생보사 CM채널 초회보험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23억8천7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험료를 거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41억8천600만원) 대비 43.0% 감소했다.
KB생명도 지난해 상반기 26억8천300만원의 수입을 거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억4천200만원에 그치면서 83.5%나 감소했다. KB생명의 경우에는 특판 상품인 '착한저축보험'의 인기로 인한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는 평가다.
생보사 CM채널 역성장은 당초의 전망과는 상반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인슈어테크 확산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채널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생명보험 상품의 어려운 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생보사 상품은 인보험이라는 특성 상 구조가 복잡하고, 가입자마다 설계하는 방식에 따라 보험료와 보험금이 달라진다. 이로 인해 설계사를 통한 가입이 여전히 절대적이다.
반면 손해보험사 상품은 자동차보험처럼 단순하고 정형화된 상품군 위주여서 CM채널 가입이 상대적으로 보편화 돼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강화한다고는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상품 설명에 한계가 있고, 잘못하면 불완전판매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점들로 인해 생명보험사들은 여전히 대면 채널 위주의 영업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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