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재계 총수들이 추석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새로운 생태계가 등장하며 어려움에 처한 만큼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켜 적극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생각의 힘'으로 '코로나19' 경영 환경을 극복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또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더하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규칙이라고 규정하고, 바뀐 환경을 딥체인지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아 발상을 전환하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 방식의 '행복토크'를 100회 완주하는 등 대면방식으로 경영철학을 공유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바뀐 환경을 감안해 이메일이나 사내 인트라넷을 활용하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방법론을 구상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또 추석인사로 이메일을 마무리하면서 "ESG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며 추석연휴 중 볼만한 다큐멘터리로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를 추천했다. 지난 2016년 제작된 플라스틱 바다는 인류가 쉽게 소비하는 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를 담았다.
최 회장은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숫자로만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며 "사회적 가치에 연계된 실적, 주가,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역설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이날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된 사장단 워크샵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발 빠른 대응을 해달라고 임직원들을 향해 주문했다. 또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로 국내외 기업들이 위기에 몰린 만큼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걸로 보인다"며 "어려움 속에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 가자"고 말했다.
이날 '사장단 워크샵'에서는 LG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LG경제연구원으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사업별 특성에 맞는 기회를 찾아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더불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경쟁을 넘어 고객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고객과 시장을 더욱 세분화해 구체적인 니즈를 찾아 집요하게 파고드는 실행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개인화 트렌드가 니치(Niche)를 넘어 전체 시장에서도 빠르게 보편화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평균적인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더 이상 선택 받기 어려운 만큼,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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