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는 1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 받고 싶지 않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대표는 "엄마 없이 라면을 끓이던 10살·8살 형제는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먹먹하다"라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회적 단위로 이뤄지던 돌봄이 가정에 모두 떠맡겨지면서, 가정의 돌봄이 본래부터 부재했던 학대아동들은 의지할 세상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부자 서민 할 것 없이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9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그런 2만원은 모두에게 주는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도움도 청하지 못한 채 흐느끼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꼭 필요한데 쓰라고 낸 국민의 세금을 인기영합의 정권 지지율 관리비용으로 쓰지 말고 한계상황에 직면한 취약계층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집중해주시기 바란다"라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가슴이 아플수록 더 꼼꼼하게 아이들의 상황을 살피고 더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여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문제를 돌아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함께 만들고 실현하자"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10살과 8살 난 형제가 중화상을 입었다. 당시 형제는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형제의 엄마는 전날부터 집을 비웠고, 과거 형제를 때리거나 방치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법원으로부터 상담을 받으라는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권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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