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결국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전망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중국시장 회복세 둔화로 매출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했던 내수판매마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3월2일부터 전날까지 개인들은 아모레퍼시픽을 1천5천55억원 어치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47위를 차지했다. 외국인도 35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천94억원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연초 장중 24만500원까지 치솟았지만 3월 17일 장중 14만1천원을 기록, 올해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개인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면서 지난달 14일 장중 19만7천5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6만7천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코로나19로 뒷걸음질 치면서 주가회복에 걸림돌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2조1천86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의 2조8천444억원보다 23.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4.9%, 58.8% 줄어든 961억원과 737억원에 머물렀다.
이달 들어서도 개인은 아모레퍼시픽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78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2억원과 157억원을 순매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커머스를 제외한 모든 채널이 작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오프라인 채널 회복이 관건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적회복이 더딜 것이란 분석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채널 구조조정을 비롯해 브랜드 수요 약세로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시장 회복속도를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내년 상반기부터 효율화된 수익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6%, 74% 줄어든 1조380억원과 277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중국에서의 '이니스프리' 구조조정 속도와 '설화수'의 수요회복 강도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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