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 시간)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가 ARM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ARM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설계하는 영국 업체다.
앞서 영국 측 인사들이 영국의 기술 주도권 약화와 ARM 경쟁력 훼손 등을 우려해 엔비디아의 ARM 홀딩스 인수를 반대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매각 협상이 이르면 다음 주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매각이 성사될 경우 대금은 400억 달러(약 47조5천억 원) 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과거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80억 달러(9조5천억 원) 이상 차익이 남는 셈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최근 위워크 등 비전펀드를 기반으로 진행하던 투자가 연달아 실패하며 자금난에 빠지자 4년 만에 ARM를 매각하고 나섰다.
ARM 인수처로 거론되는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 특화한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다. 업계는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성공할 경우 GPU에 이은 중앙처리장치(CPU)까지 확보하며 큰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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