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그래픽 하나만큼은 믿고 보는 2년 차 올드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에 신규 대규모 업데이트 '대양: 위대한 항해'가 등장했다. 대양은 말 그대로 거대한 바다를 누비며 항해하는 콘텐츠다. 메마른 사막을 배회하던 게이머들에게 처음으로 해양을 무대로 한 즐길거리가 추가된 셈이다.
처음 대양을 접했을 때 든 느낌은 압도적인 그래픽의 수준이었다. 수시로 밀려드는 파도와 물살, 그리고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배의 모습은 확실히 '이게 모바일 게임이 맞는가'라는 의문을 들게 할 정도였다. 여기에 해풍과 바람의 방향에 따라 배의 속도가 달라지는 등 말 그대로 항해의 모든 것을 구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용자는 자신만의 배를 만들어 바다로 떠나 낚시를 즐기거나 곳곳에 위치한 바다 괴물들에게 대포를 쏘아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선박에 충돌 개념이 구현돼 있다는 점이었다. 가령 다른 배와 해상에서 맞닿으면 충돌 효과가 발생, 서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불편했지만 나중에 추가될 '해상전'을 염두에 둔 밑그림으로 보였다. 만약 배들이 검은사막 모바일 내 일반 캐릭터처럼 맞닿을 시 한 점에 겹쳐버리면 그저 대포만 쏘는 슈팅 게임이 되겠지만 충돌 기술이 구현되면 다수의 배가 '학익진' 같은 진형을 짜고 상대를 압박하는 전략 전술이 가능해진다. 이 경우 밋밋한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역동적이 된다.
게다가 대양에서 얻게 되는 배는 기존 캐릭터의 전투력과는 전혀 무관한, 고유의 강화 수치와 전투력을 갖게 된다는 점 특이했다. 후발주자도 열심히 대양을 플레이하면 바다에서만큼은 기존 게이머를 물리칠 수 있는 스펙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대양은 드넓은데 처음에 주어지는 배의 속도가 너무 느렸다. 조금만 멀리 떨어진 섬까지 간다 하더라도 수분은 잡아먹는 수준이어서 인내심을 시험하곤 했다. 특히 괴물들과의 전투에서 배가 난파가 되기라도 하면 다시 해당 지점으로 찾아가야 하는데 난파된 지점이 멀기라도 하면 세월아 네월아 시간이 흘러버린다.
하늘을 볼 수 없도록 뷰가 고정된 점도 문제라면 문제다. 처음이야 역동적인 바다의 모습을 보면서 놀라워하지만 한두 시간 바다만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피로해진다. 가끔씩 하늘도 보고 주변 풍경도 보면 좋을 텐데 검은사막 모바일의 대양에서는 오직 바다만 바라봐야 한다. 이래저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대양: 위대한 항해의 발전적 업데이트와 더불어 검은사막 모바일의 총체적인 문제들도 슬슬 손봐야 할 때다. 특히 꼬일 대로 꼬여버린 직업간 밸런스가 문제다. 어느 게임에나 특정 직업의 유불리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검은사막 모바일은 그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무너진 밸런스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는 게 필요하다.
방치되어 있는 여러 콘텐츠들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 없이 새로운 것들을 내놓는 데만 집중한다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그저 흥미없고 불필요한 숙제거리만 쌓일 뿐이다. 과연 이 게임이 '재미'를 주고 있는지, 개발자만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봐야 한다.
검은사막 모바일에 향햔 이용자들의 기대치가 낮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되새기길 바라며 대양 업데이트를 기해 그래픽만 믿고 보는 게임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탈바꿈하길 기대해본다.
문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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